감산했던 부산 공장도 5월 정상 조업...'3위 탈환' 자신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신차에 목말랐던 르노삼성이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6월 신형 QM5를 공개한데 이어 9월 신형 SM7을 선보이는 등 파상 공세를 벼르고 있다. 부품 공급 차질로 감산 중이던 부산 공장도 최근 정상 조업을 시작했다. 한국GM에 빼앗겼던 3위 탈환도 자신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신형 QM5를 6월 중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형 QM5는 기존 QM5의 성능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디자인이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되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지난 해 1월 SM5를 출시한지 무려 1년5개월 만에 신차가 공개되는 만큼 기대도 크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페이스 리프트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나오는 신차여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6월 시승 행사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9월에는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신형 SM7이 출시된다. 2004년 첫 출시된 SM7은 2008년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오긴 했지만 기능이나 디자인이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뉴(All-New) SM7'이라는 애칭을 붙인 것도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SM7 컨셉트'를 선보여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신형 SM7은 바로 이 SM7 컨셉트를 기반으로 일부 기능과 디자인이 바뀐다. 배기량도 2500cc와 3500cc 두 가지로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등과 경쟁한다.
르노삼성은 신형 SM5와 SM7을 앞세워 내수 판매량 3위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1~4월 판매량은 3만5156대(점유율 7.2%)로 한국GM(4만2908대, 점유율 8.8%)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전년 동기에는 르노삼성이 12.1%, 한국GM이 7.9%였다.
르노삼성이 신차 부재로 고전하는 가운데 쉐보레를 앞세운 한국GM의 파상 공세가 먹혀들면서 1년새 순위가 바뀐 것이다. 그러나 신형 QM5가 공개되는 6월부터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르노삼성측은 강조했다.
판매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이었던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단축 조업도 최근 정상 복귀했다. 부산 공장은 3ㆍ11 일본 강진으로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4월 한달간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으면서 생산량이 20%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ㆍ야간 잔업을 재개하고 토요일 특근(8시간)도 실시하는 등 정상 조업을 하고 있다. 한때 50uph(units per hour)대로 떨어졌던 시간당 생산량도 지금은 63uph로 회복했다. 르노삼성측은 "이달 10일까지 잠정 집계한 5월 판매량도 지난 해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3위 탈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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