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피자 지수' 군사 긴장 예측 정보로 활용
미국의 이란 침공 직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 주변의 피자 가게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펜타곤 피자 지수'가 한 번 더 적중했다.
1일(현지시간) 새벽 '펜타곤 피자 리포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국방부 인근 음식점의 주문 현황을 공유했다. 작성자는 "펜타곤에서 가장 가까운 심야 피자 가게 '피자토 피자' 매장의 주문이 동부 시간 오전 1시 28분 기준 증가했다"며 "(이 시간대 피자 주문은) 통상 대기가 없으나 평소보다 주문이 몰렸다"라고 덧붙였다. 국방부에서 약 2.3마일 떨어진 파파존스 매장의 이용량은 평소보다 약 10배 이상 늘었고, 인근 도미노피자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려 "미군은 이란에서 대규모 전투작전을 방금 개시했다"라고 침공을 공식화했다. 평소보다 몰렸던 새벽 피자 주문이 미 국방부 직원들의 밤샘 근무 때문이라고 추정해볼 수 있는 셈이다.
'펜타곤 피자 지수'란 냉전 시절부터 알려진 일종의 비공식 지표다. 펜타곤 건물에 패스트푸드점은 많지만, 피자집은 한 곳도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주문해야 한다. 전쟁 등 특정 위기가 고조될 때 정부 청사 직원들이 사무실에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이는 곧 피자 주문량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자 주문량이 늘어날수록 위기가 심각하다는 점을 짐작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1991년 정부 청사가 다수 모인 워싱턴DC 지역에서 60개 도미노 피자 매장을 운영하던 프랭크 믹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새벽 2시, 뉴스 미디어들은 침대에 들어갔기 때문에 큰 사건을 알 수 없겠지만 배달원들은 모두 밖에 있다"며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전날 밤, CIA에 20판 이상의 피자가 배달됐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있었던 뒤 전쟁 위기에 앞서 정부 청사 근처의 피자 주문량을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피자 지수'라는 용어까지 생긴 것이다. 1990년대 당시 CNN의 국방부 전문 기자로 활동했던 울프 아이작 블리처는 후배 기자들에게 "국방부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항상 피자를 모니터링해라"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걸프전 직전,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피자 주문이 평소 50건 정도에서 125건으로 급등했다. 1989년 12월 미국의 파나마 침공 직전에도 국방성 피자 배달량은 두 배로 증가했고, 2024년 이란 미사일 공격 당시도 국방성 인근 피자 가게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붐볐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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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휴대폰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출되는 '구글 지도 방문자 혼잡도' 정보를 활용해 정확도를 더했다. 특히 새벽 시간대 피자 가게의 주문 증가는 미국 군사 활동을 꽤 정확하게 반영하는 편이다. '피자토 피자'의 주문량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지난달 3일 새벽에도 증가해 화제를 모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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