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만에 순유입 급감..증권사 전망 엇갈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글로벌 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가 한 주 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의 양적완화(QE2) 종료와 유가 급등 등 대외 리스크가 부각된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역할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펀드리서치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한 주간 선진 지역 펀드와 이머징마켓 펀드에 각각 4억500만 달러와 2억6500만달러가 순유입 됐다. 선진지역은 3주째, 신흥지역은 7주째 유입세를 이어갔지만 지난주에 비해 유입금액이 각각 67억9600만달러, 1억100만달러 급감했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은 7주 만에 순유출로 돌아서며 글로벌 투심의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한 주간 1억2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한국관련 펀드는 7600만달러가 유입됐지만 지난주에 비해 유입금액이 20분의 1로 감소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시장의 단기 위축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월의 조정이 신흥시장 증시에 머물렀던 글로벌 자금이 선진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발생했다면 현재의 조정은 글로벌 증시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만들어낸 결과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의 강달러 발언 등으로 관망세로 돌아선 투자심리가 상품값 하락과 맞물려 급속도로 냉각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를 제외하고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1조4271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단기 이탈 추세에는 동의했지만 방향성은 결국 국내 증시를 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외국인 이탈의 배경은 상품가격 하락을 실물경기 하락으로 오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 매도 기조는 나타나겠지만 미국의 경기는 여전히 견조하고 상품가격의 하락은 오히려 소비를 움직여 주식시장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결국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은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일시적인 강 달러현상과 유가 안정화 과정에서 나타난 자금 시장의 변동이 만들어낸 단기 현상"이라며 "외국인 매도는 코스피 2100에서 하단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다시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조정은 끝난 만큼 이달 안에 기간 조정이 마무리되고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 센터장은 상반기 중 2300선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당분간 이탈추세가 지속 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글로벌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자금이탈 흐름이 연장되고 있다"며 "달러의 향방이 관건인데 QE2 종료로 달러 강세 기대가 존재하고 하반기에는 미국의 긴축 이슈가 달러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지진 이후 신흥시장에 단기 투자자금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형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됐기 때문에 한동안 외국인의 매매는 차익 실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평가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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