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개발공사 행정안전부 구조조정 및 경영개선 권고 수용...인천 지역 개발 사업 '후폭풍'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도시개발공사가 행정안전부의 시기 조정 권고에도 불구하고 구월 보금자리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머지 권고는 수용해 영종하늘도시ㆍ검단신도시 사업에서는 손을 떼는 등 대폭 구조조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9일 이춘희 인천도개공 사장은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구월 보금자리사업은 선수촌 및 미디어촌으로 쓰여야 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핵심 기반 시설"이라며 "사업 공정에 차질없이 진행해 2014년 대회 개최 이전에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지난 4일 지방공기업 경영에 대한 일제 점검 결과 구월 보금자리 사업에 대해 "건설 경기 하락에 따른 분양 저조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올해 안에 사업 계획 취소를 권고하는 등 43개 주요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 및 경영 개선을 명령했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다른 사업과 조직ㆍ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영종하늘도시와 검단신도시의 경우 LH에 사업권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LH가 거부할 경우 사업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그는 "영종하늘도시는 지금 사업성이 없어 건설업체들이 모두 떠나고 싶어하는 상황이고 공사도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입주 일정에 맞춰 공사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건립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며 "검단신도시는 1단계가 80% 이상 보상이 완료된 만큼 신속히 추진하는 등 사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곡지구ㆍ구월농산물시장 이전은 사업을 취소하고, 송도석산개발사업은 시에 이미 지출된 대행사업비 482억원을 정산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도화구역 도시 개발 사업은 2012년까지 토지 조성후 매각할 예정이며, 송도5공구 1단지ㆍ영종27단지ㆍ영종48단지ㆍ하버파크 호텔ㆍE4호텔 부지 등은 매각할 계획이다.
검단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경서국민임대 주택단지, 청라19단지, 운북복합레저단지, 운북지구 임대주택ㆍ영종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 송도5공구 4단지ㆍ영종12단지ㆍ청라12단지, 대건학교옆 구역, 송림초교 주변 구역은 시기 및 사업 조정을 변경해 상황을 보아가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천대 이전 도화구역도시개발사업ㆍ로봇랜드조성사업 등 8개 사업에 대한 출자 지분은 회수하고, 인천아트센터ㆍOK센터ㆍ밀라노디자인시티ㆍ송도국제화복합단지ㆍ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ㆍ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등 6개 사업 SPC 지분의 경우 시와 대행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사업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추가 출자를 통한 자산 건정성 강화,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 추라 실시, 지속적인 경영혁신 등 경영 선진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위기관리경영체제를 가동해 지속적 경영진단과 위기관리를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 추가적인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과 업무 혁신을 통해 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한편 정체정에 부합하고 인천 발전에 꼭 필요한 역할과 기능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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