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弗 붕괴..금, 은, 구리 등 상품價 줄줄이 급락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상품시장에서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면서 국제유가 1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유가를 중심으로 금, 은,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원자재 투자에 뒤늦게 나섰던 투자자들은 상투를 잡을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6.8%나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5월 첫 주에만 12% 하락하며 이 달 들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9.44달러(8.6%) 폭락한 배럴당 99.8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가 붕괴됐다. 2009년 4월20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원자재 가격이 투기세력의 참여로 단기간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이머징 국가들이 강하게 긴축 고삐를 죄고,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2주 연속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인 47만4000명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원자재 시장에 뛰어들어 쏠쏠한 재미를 봤던 투기세력들은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자 발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달 제프리 쿠리 골드만삭스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2008년과 비교했을 때 최근까지의 유가 상승세는 투기 세력이 주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올 해 들어 투기 세력들의 석유 매수 포지션이 2008년 6월에 비해 4배에 달한 만큼 이들이 갑작스레 발을 뺄 경우 시장의 패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유가의 하락은 다른 상품가격의 하락까지 견인했다. 원유를 포함해 19개 주요 원자재 종목으로 구성된 로이터 제프리 CRB 상품 지수는 이날 4.8% 하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 가격은 6월 인도분이 전일 대비 33.90달러(2.2%) 떨어진 온스당 148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인도분 은 가격은 온스당 36.24달러로 8% 하락했다. 스탠다드 은행의 월터 데 웨트 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은 값은 이번주 34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 비금속도 하락하기는 마찬가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는 t당 3.3% 하락한 8820달러로 마감했다. 니켈은 5% 하락했고 알루미늄(-4.3%), 아연(-3%), 납(-6.5%), 주석(-6.6%)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 소재 그레쉬암 인베스트먼트(Gresham Investment Management)의 더글라스 헵워스 상품 투자 담당자는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초기 단계에서 빠져 나오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원자재 시장에서는 가격의 상승 속도보다 하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년 전부터 귀금속 투자에 열을 올렸던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는 발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고 급락장에서 빠져나간 대표적 투자자가 됐다.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최근 보유중인 금과 은 자산을 대거 매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위스 소재 디아파슨 커머디티스 매니지먼트(Diapason Commodities Management)의 숀 코리간 애널리스트는 "상품 시장의 체력이 매우 약하다"며 "국제유가는 앞으로 100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구리 가격도 t당 8000달러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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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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