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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안 되는 뉴타운 사업, 인천 부평은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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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2개 구역 중 절반 넘는 24개 구역 시공사 선정 마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의 뉴타운 사업이 파산 선고를 받은 가운데, 인천 부평구 뉴타운 사업이 예외적으로 순항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 부평구청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부평에는 42개 구역에서 주택재개발ㆍ도시환경정비사업 등 뉴타운 사업이 추진 중인데 이중 절반이 넘는 24개 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마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006년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 확정 당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22개 구역 중엔 18개 구역이 조합설립을 마쳤고, 이중 17개 구역은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2007년 추가 지정된 8개 구역도 6개 구역이 조합 설립을 끝내고 5곳이 시공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2006년 이전부터 사업이 추진된 산곡제1구역ㆍ부평5구역은 각각 시공ㆍ분양 중이거나 보상ㆍ철거 마무리 단계다.


이같은 부평의 뉴타운 사업 진행 상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진척이 매우 저조한 인천의 다른 구나 서울ㆍ경기 지역보다 훨씬 양호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뉴타운 26개 지구 가운데 85%가 착공조차 못하고 있고, 경기도는 23개 지구에서 3곳이 지정 취소되는 등 대부분이 표류하고 있다. 부평 외에 인천의 다른 지역도 '중점 추진 구역'으로 지정된 8개 지구 중에 3개 지구가 취소되고 2개 지구만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나머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처럼 부평의 뉴타운 사업이 타 지역에 비해 순항하고 있는 것은 서울 여의도ㆍ서부권에서 30분 생활권에 위치해 있는 지리ㆍ교통 여건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1 경인고속도로ㆍ경인전철ㆍ인천지하철1호선ㆍ서울외곽순환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데다 서울에 비해 주택 값이 비교적 저렴해 젊은 신혼부부ㆍ직장인들의 주택 수요가 높다.


특히 오는 2012년 말 완공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부평구청역)이 개통될 경우 서울 강남까지 40~50분이면 갈 수 있게 돼 부평의 재개발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7호선의 인천지하철2호선 석남역 추가 연장이 확정됨에 따라 연장 노선이 지나는 산곡1,6,7구역과 산곡도심환경정비사업 등 산곡ㆍ청천동 지역의 재개발 사업도 훈풍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부평에서 발주되는 재개발 공사엔 대형건설사들이 몰려 들고 있다. 이미 대우건설이 산곡1구역을 시공 중이며 철거가 진행 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ㆍ풍림산업이 부평 5구역 공사를 시공할 예정이다. 다른 곳도 공사를 수주한 업체들이 현대건설, 한신공영, 코오롱, 이수건설, 금호산업, 동부건설 등 수주액 규모 기준 100위권 안에 드는 대형건설사들이다.


부평구청 관계자는 "집이 낡고 비좁은 구도심 주민들의 재개발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다"며 "특히 7호선 개통이 호재가 됐고, 서울에 비해 집ㆍ땅 값도 싸 사업성이 나오니까 건설사들도 부평의 재개발 사업에 많이 뛰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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