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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CEO연봉 줄 때 주주 눈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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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를 책정할 때 주주들의 눈치를 살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도드-프랭크 법(금융개혁법)의 일환으로 ‘세이-온-페이(say-on-pay)’ 규정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CEO 보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CEO 보수를 자발적으로 삭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세이-온-페이란 주주들이 CEO 연봉에 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말한다.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최소 3년에 1번꼴로 CEO 연봉이 적정한가에 대한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 결과를 기업이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주주들이 반대할 경우 CEO의 연봉을 마냥 올릴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황금 낙하산’에 따른 보수 지급도 제한을 받게 된다. 황금 낙하산이란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을 방어하는 대표적인 전략으로, 인수 대상 기업의 CEO가 M&A로 임기 전에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들은 이에 대해서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업들은 주총 전에 CEO 보수 관련 정보를 위임장권유신고서에 포함해 주주들에게 미리 제공해야 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정을 3대 2로 통과시켰다.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서둘러 조치에 나서고 있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 세계 1위 미디어그룹 월트 디즈니, 사무용품 업체 오피스맥스 등을 포함한 40개 기업은 CEO들에게 줬던 세금혜택을 철회했다.


전기기기·금융서비스 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은 20일 주총을 앞두고 제프리 이멜트 CEO의 스톡옵션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이 높아지자 이와 관련한 규정을 강화했다.


34개 기업은 앞으로 CEO에게 지급될 보너스를 환수할 수 있도록 했다. 79개 기업도 이와 유사한 규정을 준비 중이다.


제지회사 킴벌리 클라크,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일부 기업은 주주 수익률과 CEO 보수를 비교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금관련 컨설팅업체 클리어브릿지의 러셀 밀러 애널리시트는 “올해 주주총회 시즌은 세이-온-페이의 효력을 볼 수 있는 첫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299개 회사 CEO들은 지난해 평균 1140만달러(약 123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 3만3190달러보다 약 343배 많은 것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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