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최대 이변을 연출했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선거캠프의 필승 노하우와 숨은 이야기를 담은 책 '이광재 선거혁명'이 출간됐다.
당시 이광재 민주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와 20%포인트 뒤진 상황.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표밭으로 불리던 탓에 정치권에서도 역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 전 지사가 54.4%를 기록하며 한나라당 후보와 8.8%포인트 차로 압승을 거뒀다.
4ㆍ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변수로 '이광재 동정론'이 거론될 정도로 그의 힘은 여전히 강원도에 남아있다.
이광재 선거기획팀이 말하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기획팀은 "강원도민의 한과 여망을 담아낼 그릇으로 '강원도 출신 대통령'만큼 단순하고 강렬한 메시지는 없었다"고 했다. 선거는 대통령을 꿈꾸는 후보와 도지사를 꿈꾸는 후보로 흘러가기 시작한 셈이다.
기획팀은 "유세 현장을 다니면서 유권자들의 반응을 살핀 결과, 강원도를 대표해서 대통령 후보에 나서겠다는 선언이야말로 이해하기 쉽고, 단순하고, 강렬한 메시지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면도날 전략'도 주효했다고 한다. 이는 199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궁지에 몰린 현역 대통령 클린턴을 재선에 성공하도록 만든 전략으로, 기획팀은 실제 생활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생활이슈로 표밭을 면도날처럼 잘게 쪼개서 공략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략은 천안함 사태로 인한 안보정국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표밭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생산된 정책과 공약은 강원 '감자바우 민심'을 흔들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TV토론회는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동력이 됐다. 준비된 일꾼의 이미지는 말 잘하는 후보와의 대결 구도를 만들었고 토론회는 결국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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