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석유사업이 최대 호황을 맞은 데다 처음 도입하는 국제회계기준(IFRS) 효과가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지난 2008년 3분기 영업이익(7330억원)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과 일본 대지진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석유제품의 수익성이 급격히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0~40%대의 낮은 가동률로 '애물단지'였던 인천정유의 가동률이 올해 들어 60%대 중반까지 치솟은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사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인하한 시점은 2분기(4월7일)부터이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윤활유와 트레이딩·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1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 "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가파른 유가상승에 이어 2분기 2달러 높은 정제마진 수준이 유지됨에 따라 경유, 항공유, 휘발유 수출을 통한 정유 부문의 높은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윤활유 사업을 포함, 전 사업부가 호황을 누리고 있어 상반기 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이익(1조7141억원)에 맞먹는 대규모 이익 실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증권업계는 설명했다.
한편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8000억원,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고유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비중이 높아 경쟁사 대비 정제마진이 높은 점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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