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출고가 낮춰져 마케팅費 줄어들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정부 TF가 통신요금인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일부는 통신사들에게 오히려 득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통신 3사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기된 요금인하 방안 중 기본료·가입비 인하, 문자메시지 무료화, 스마트폰 무료통화 확대 등은 회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맞춤형 요금제 도입은 매출 감소와 할인폭 축소 효과가 동시에 일어나 금전적으로 상계(相計)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출고가 인하와 블랙리스트 도입은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여 오히려 이통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요금인하에 관한 TF의 결과가 내달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논의되는 방안들을 살펴보면 득(得)과 실(失)이 혼재된 상태”라며 “요금인하 4대 방안으로 가입비·기본료 인하, 문자메시지 무료화, 맞춤형 요금제 출시,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 등이 언급된 상황에서 (각 방안별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 경감, 출고가 인하·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엔 '미소'=출고가 인하와 블랙리스트 제도 도입은 마케팅 비용을 감소시켜 이통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단말 제조회사에서 출고되는 가격을 인하할 경우 통신사의 보조금 지급 명분이 줄어들어 마케팅비 인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단말 구입과 이통사 가입을 분리하는 블랙리스트 제도도 이통사의 단말 유통 과정 중 발생하는 마케팅비를 크게 경감시켜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출고가를 인하하면 이통사의 보조금 지급 명분이 줄어들 것”이라며 “비싼 출고가가 가계통신비 증가의 근본 원인인만큼 출고가 인하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다른 한 이통사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는 제조회사에서 전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통사에서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매출액 감소 VS 할인폭 축소, 맞춤형 요금제 출시엔 '주판알 튕기기'=고객들이 직접 요금제를 설계하는 맞춤형 요금제의경우 매출은 감소할 수 있지만 정액요금제 등에 적용되는 할인폭 축소로 상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월요금, 이월데이터 등 낙전수익(과금방식에 따른 수익) 감소를 마케팅비 축소로 만회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정액 요금제 내에서 남는 데이터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서 요금제 다양화, 맞춤형 요금제 출시 등의 요구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하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상계 효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성 악화 직격탄, 대표 요금인하 방안엔 '울상'=반면 정부 TFT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입비·기본료 인하는 매출액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10% 수준의 인하율이 적용될 경우 가입비는 260억~530억원, 기본료는 3000억~6000억원 수준의 매출 감소를 일으킬 것으로 집계됐다.
요금인하 요구 초창기부터 언급된 스마트폰 무료통화 확대는 매출 감소폭 대비 소비자 혜택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20분 정도의 음성통화 무료 제공량 확대시 1500억~3000억원 수준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현재 4만5000원, 5만5000원 수준의 정액 요금제하에서 무료통화가 200~300분 정도로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소비자의 월평균 통화분수(MOU)가 200분 정도”라며 “무료통화를 20분 정도 늘리더라도 실제 혜택을 보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의 발언으로 문제시 된 문자메시지 무료화는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문자메시지 무료화가 도입될 경우 업계 전체적으로 1조원 수준의 매출 감소가 예상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며 “이는 최 위원장의 즉흥적인 답변이므로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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