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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부채조정 우려에 유로존 위기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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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포르투갈 국채 폭락.. 사실상 '디폴트' 눈앞에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김영식 기자] 그리스가 채무재조정(Debt Restructuring)을 단행할 가능성이 떠오른 가운데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이 유럽연합(EU) 창설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를 다시 고조시키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현지시간으로 4시12분 현재 그리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대비 172bp(1bp=0.01%) 오른 20.23%,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74bp 오른 14.56%를 기록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만기 국채(분트)와의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82bp 벌어진 1131bp로 확대됐다. 이는블룸버그통신이 데이터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치다.

포르투갈 국채 2년물 수익률도 25bp 오른 10.06%, 국채 10년물은 28bp 오른 9.28%를 기록해 각각 1996년과 1997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포르투갈 국채와 독일 국채 10년물간 스프레드는 582bp로 벌어져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스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66bp 상승한 1221bp를 기록했다. 이는 5년 안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64.5%로 커졌음을 의미한다. 포르투갈 국채 CDS는 18.5bp 상승한 616.5bp를 기록했다.

독일·포르투갈 국채의 폭락으로 스페인 국채도 약세를 보였다. 스페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8bp 오른 3.60%, 10년물은 18bp 상승한 5.60%로 올해 1월 11일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독일 국채가격은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국채 2년물 수익류은 11bp 내린 1.73%, 10년물 수익률은 13bp 떨어진 3.25%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 CDS는 0.4%에 불과해 세계금융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같은 금융시장의 동요가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그리스 정부가 이달 초 개최된 유럽경제재무장관회의(Ecofin)에서 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재조정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을 신청한다면 이는 사실상 그리스가 디폴트 상태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유로존 관계자들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으나 민간부문 시장전문가들은 다수가 그리스 부채조정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돈 스미스 ICAP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시장의 관심은 그리스의 부채조정 여부가 아니라 언제 할 것인가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투자자들도 이처럼 빨리 닥칠 지는 몰랐다는 것이다. 80년대 중남미의 경우 재정적자 위기 발생부터 디폴트까지 약 7년 정도가 걸렸다. 게다가 그리스는 EU와 IMF로부터 1100억 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까지 지원받은 상태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투자전략가는 “지금까지는 그리스가 채무재조정을 단행한다면 그 이유는 정치적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지원됐던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너무 빨리 디폴트 가능성이 떠올랐기에 시장이 지금 당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도 재정위기국의 국채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결과적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상승시켜 이들 주변부 국가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EU는 그리스의 채무가 2009년 2980억 유로에서 2013년 3750억 유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채조정 방안으로 일부에서는 채무의 전액이 아닌 일부만 상환해 채권자가 손실을 감수하는 ‘헤어컷(Haircut)’ 등을 거론하고 있으나 유럽 은행들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고 재정위기를 다른 취약국으로 전이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리스 채무의 20%를 그리스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상황에서 그리스 은행권이 부실화할 경우 더 많은 구제금융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베르너 호이어 독일 외무차관은 “그리스가 부채조정을 실시한다고 해도 ‘재앙’이라 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겪는 유로존 회원국의 자발적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사실상 그리스에 부채조정 단행을 권했다.


그러나 영국 런던 크레딧사이트의 데이비드 와츠 투자전략가는 “그리스 부채조정으로 스페인의 재정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구제받을 수 있는지가 아니라 스페인 위기가 커졌다는 사실이며 그에 수반될 비용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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