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지진 여파로 국내·일본서 수요 급증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해양심층수 시장이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 웰빙 열풍과 함께 지난 2007년 말부터 해양심층수 바람이 불자 CJ, SK, 롯데 등 대기업들도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금융위기와 함께 높은 가격대라는 취약점과 기존 생수 및 수입생수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구제역 사태로 인해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양심층수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 내에서 국내산 해양심층수에 대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8년 초부터 본격적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 해양심층수 시장은 1년도 안 돼 50억원의 규모로 성장하며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9년 60억원, 지난해 70억원 규모로 추정돼 거의 변화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제역으로 지하수 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해양심층수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또 일본 지진의 여파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국내 해양심층수를 찾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대교그룹의 계열사인 해양심층수 전문업체 강원심층수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0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액을 1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원심층수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취수원'의 안정성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의식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 내에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없는 한국생수 및 해양심층수에 대한 니즈가 커져 현재 수출절차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강원심층수는 현재 일본 유통업체로부터 해양심층수 1.2ℓ들이 120만병과 350㎖들이 80만병 등 모두 200만병을 주문받아 선적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조만간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와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2008년부터 해양심층수 '몸애(愛)좋은물'을 선보이고 있는 워터비스도 최근 구제역과 일본 지진 사태를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워터비스는 현재 드링크나 캔 제품에도 해양심층수를 공급해 활용방안을 넓히고 있으며 향후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선보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블루마린', 석수와퓨리스의 '아쿠아블루'도 이 회사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양심층수 음료를 선보였던 CJ제일제당은 현재 기존 해양심층수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워터, 패션아이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품 리빌딩 작업 중에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웰빙 다음으로 힐링 푸드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양심층수는 방사능 오염 우려가 없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 만큼 국내 소비는 물론 해외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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