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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외국인 급격한 순매수 전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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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링+엔 약세 전환에 반응..만기일 PR수급 개선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3일 선물시장 외국인은 오전장과 오후장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오전 한때 최대 4700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빠르게 순매수로 돌아서며 최종적으로 2266계약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7000계약 가량의 선물을 순매수한 셈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 반전은 장 막판 베이시스 상승과 프로그램 매도 청산을 유발하며 코스피 지수의 막판 극적인 반등에 일조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순매수를 숏커버링 물량으로 파악했다. 그는 "초반 외국인은 선물 신규 매도 포지션을 통해 지수 하락을 노렸으나 코스피는 생각만큼 밀리지 않았고 중반 이후 지수가 반등하자 손실을 보면서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전 중 외국인은 대규모 선물 매도 공세를 통해 베이시스를 떨어뜨렸고 프로그램을 통해 3000억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유발시켰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 최대 하락률은 0.37%에 불과했다.


이 연구원은 '투신, 외국인, 프로그램이 모두 현물을 매도하는 상황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밀리지 않는 특이한 흐름이었다"며 "결국 개인 매수에 의해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하자 선물 외국인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물시장 개인이 선물시장 외국인 매도 의지를 꺾은 셈이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줄어들었던 것도 외국인이 급격한 선물 매수로 돌아선 원인으로 제기됐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강조하며 "엔화가 금일 확실한 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에 전날 1.69% 급락했던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금일 0.90% 반등에 성공했다.


강하게 선물을 매도하던 외국인이 급격하게 선물 순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옵션만기 부담은 상대적으로 경감된 것으로 판단된다. 매도우위로 예상됐던 프로그램 수급이 매수우위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금일 오전 베이시스가 크게 하락하면서 만기일 매물화될 수 있는 매수차익잔고가 줄었다. 낮은 베이시스에서 진입한 신규 매도 차익 물량들은 만기를 통해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할 가능성도 커졌다.


우선 외국인 선물 매수 전환으로 내일 만기 당일 장중 베이시스 개선에 의한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금일 시장 베이시스는 오전 한때 0.3포인트선까지 하락했지만 막판 외국인 선물 매수 덕분에 이론가 수준인 1.5포인트선까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시스가 충분히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가보다 100bp 이상 낮은 수준에서 진입한 물량들이 많은만큼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장중 프로그램 매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외국인이 신규 선물 매수 포지션 설정에 나서면서 베이시스가 추가 상승할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막판에 일부 신규 매수 포지션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기일 동시호가에서도 프로그램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만기일 동시호가에서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매도차익잔고 청산을 유발할 수 있는 리버설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 금일 리버설 가격은 보합을 이뤘다.


하지만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초반 시장 베이시스의 추가 하락으로 실질적인 리버설 조건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시스 하락으로 매도차익거래를 통해 확보한 수익이 증가했고 보다 낮은 가격에서도 리버설 진입이 가능해져 실질적인 리버설 조건은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실질적인 리버설 조건의 개선 덕분에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 뿐 아니라 외국인도 일부 리버설 물량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도 "규모를 짐작하기 쉽지 않은 외국인 매매는 다소 변수가 남아있지만 국가기관 등 단기 자금의 동시호가 매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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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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