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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옵션만기 '미리 맞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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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매도 선행' 물량 부담 감소..외국인 차익잔고+비차익 매매 변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4월 옵션만기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급락했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공세에 된서리를 맞았다. 하지만 미리 출회된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만기 당일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미리 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동시호가에서 매물화될 수 있는 매수차익잔고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건은 매도 물량을 가장 많이 내놓을 수 있는 외국인이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만기 논리와 무관하게 매매가 이뤄지는 비차익거래가 최근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99포인트(-1.55%) 하락한 2089.4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이 올해 네번째로 많은 521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주저앉혔다.


15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던 프로그램은 만기 주간 진입 후 순매도로 전환됐다. 프로그램은 지난 11일 3849억원에 이어 이틀간 약 9000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당초 이번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이 높았던 것은 최근 지수 상승 과정에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베이시스 강세 속에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급격히 늘었고 이들 물량이 이번 옵션만기를 활용해 청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지난 3월 동시만기 후 늘어난 매수차익잔고는 1조원 규모였다.


물론 이들 물량이 전량 매물화되는 것은 아니다. 매수차익잔고가 옵션만기를 통해 청산되기 위해서는 옵션을 이용한 컨버전 설정이 이뤄져야 한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만기 주간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컨버전 가능한 물량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기일 동시호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존재했던 컨버전 연계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금일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대부분 출회됐다는 것.


다만 가장 주의해야 할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대부분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내 물량이고 외국인 매도 차익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관건은 이들 외국인 물량이며 동시호가 물량 부담이 아직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익거래가 239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전날 외국인 차익 순매도는 74억원에 불과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국가와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중 컨버전 연계 물량이 있었는데 국가의 매수차익잔고 물량은 대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의 컨버전 연계 물량이 2000억원 가량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국 선행된 차익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옵션만기 동시호가 매물 부담은 크게 줄었지만 외국인이 차익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변수는 남아있는 셈. 국내 기관 물량의 경우 컨버전 등 만기 조건에 따라 만기일 매매가 명확하게 이뤄지는데 반해 외국인은 만기 조건과 무관하게 매매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외국인의 경우 만기 조건 외에도 환율 등 다른 변수가 존해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컨버전 물량이 있어도 청산이 이뤄지질지는 예측 불허다.


차익거래와 무관하게 비차익거래가 최근 순매도로 돌아선 점도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만기 조건에 따라 차익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유입되더라도 비차익거래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면 동시호가 충격은 상쇄될 수 있다. 하지만 만기 주간 진입후 비차익거래가 순매도로 전환돼 차익 매도시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중호 연구원은 "차익거래는 더이상 시장 압박 수단은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비차익의 경우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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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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