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산소 탱크' 박지성이 활약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 첼시를 원정에서 꺾고 준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맨유는 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웨인 루니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첼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맨유는 2차전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 진출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더불어 2002년부터 9년간 이어져 온 첼시 원정 무승 징크스(4무6패)의 지긋지긋한 악몽도 털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 경기 종료 직전 크리스 스몰링과 교체될 때까지 94분여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기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던만큼 그에게 퍼거슨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둔 플레이를 주문했다. 동시에 왕성한 활동량으로 미드필드 전 지역을 커버했다. 후반 중반부터는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도 했다.
전반 15분에는 득점 기회도 잡았다. 라이언 긱스가 올린 왼쪽 코너킥이 수비 맞고 흐르자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달려든 디디에 드록바에 몸에 맞고 살짝 굴절되고 말았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24분 균형이 무너졌다. 왼쪽 측면을 날카롭게 돌파한 긱스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이를 달려들던 루니가 오른발로 정확하면서도 강하게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도 반격에 나섰다. 간판 공격수 드록바는 전반 45분에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았고, 후반 11분에는 감각적인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중반 이후부터 첼시는 거의 일방적으로 맨유를 몰아붙였지만, 맨유는 이를 끝까지 잘 막아내며 결국 원정에서 귀중한 1-0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한편 같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린 또 다른 8강 1차전에서는 홈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다크호스' 샤흐타르(우크라이나)에 골 폭풍을 몰아치며 5-1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이니에스타가 선제골을 넣었고, 이후 아우베스, 피케, 케이타, 사비가 차례로 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전날 8강 1차전에서 토트넘에 4-0으로 승리한 터여서 두 팀은 준결승전에서 '엘 클라시코'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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