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번역 오류와 관련,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시스템 개선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4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는 이번 한·EU FTA 한글본 번역 오류 문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은 "한·EU FTA 협정문의 한글본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독을 실시한 결과 언론과 민변에서 지적한 사항 외에도 다수의 오류를 발견했으며 EU측과 외교공한 교환을 통해 정정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번 정정은 협정문의 실질적 내용을 개정하는 것이 아닌 착오를 바로 잡는 정정조치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오류 사항을 정정한 새로운 협정문을 곧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최근 일본 지진 사태 및 중동 지역의 정치 여건 변화로 인해 2·4분기 이후 우리의 대외 무역여건이 쉽지 않을 전망인 점 등에 비춰 우리 업계가 기대하는 대로 7월1일 한·EU FTA가 잠정발효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EU FTA 한글본 번역 오류와 관련해 감사가 진행 중이며 감사 결과 책임의 경중에 따라 관계자에 대한 문책이 따를 것"이라면서 "이번 일을 향후 우리 협정문의 번역 및 검독 시스템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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