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글로벌 철광석 공급에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는 BHP빌리턴, 리오틴토, 발레 등 3개 광산업체의 독점이 오는 2015년에는 끝이 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광업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철광석 개발에 나서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2015년께는 광산업계의 소수 독점 체제가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광업협회의 우룽칭 수석 엔지니어는 "2003년부터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분야에 투자자들이 많이 달려들었다"며 "조만간 소수 기업들이 독점하던 업계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HP빌리턴, 리오틴토, 발레 등 글로벌 업계 1~3위 업체가 좋은 품질의 철광석 대부분을 독점 공급하고 있지만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철광석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중국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철광석 투자에 나서고, 수입 노선을 다각화 하면서 이들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철광석이 공급 부족 상황에 놓여 있지만 세계 각국의 철광석 투자가 늘어난 결과 2013년 부터 공급 과잉 상황으로 전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룽칭 엔지니어는 중국의 경우 철광석 생산량이 지난해 기준 11억t에 불과했지만 2015년께 15억t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철광석 수입 의존도도 지난해 63%에서 2015년 42%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광석을 수입하는 국가다. 중국은 최근 가파른 경제성장을 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철광석 자급자족이 어렵다 보니 대부분을 '빅 3' 광산업체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빅 3' 광산업체들이 연간 단위로 체결했던 철광석 계약을 지난해 부터 분기 단위로 바꾸면서 철강업계가 겪는 철광석 가격 인상 압박은 커졌다. 지난해 중국의 철광석 수입 규모는 1.4% 줄어든 6억1900만t을 기록하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새로운 철광석 계약 시스템이 적용된 후 수입가격은 61%나 오른 t당 145달러가 됐다.
이것은 중국 철강업체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중국 철강업계는 지난해 철광석 수입에 1960억위안(약 300억달러)을 쏟아 부었다. 업계 이익률은 2007년 7.3%였던 것이 지난해 2.9%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중국 전체 기업 평균 이익률이 6.2% 였던 것과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