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매일유업이 아질산염 검출 분유를 시중에서 자진 회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4일 매일유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으로 수출한 베이비웰 아기설사 분유 제품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돼 중국 정부로부터 폐기통보를 받았다. 이 제품에선 기준치 2ppm을 초과한 14.3ppm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
매일유업은 중국 수출품과 동일한 규격의 국내 유통 제품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는데, 국내 제품에서도 아질산염이 일부 검출됐다. 이에 회사 측은 유통 중인 해당 제품 9480캔에 대한 자진 회수에 들어갔고, 3월 6일부터 이틀간 총 1519캔을 수거했다.
매일유업 측은 "원료에 함유된 질산염이 가공 과정에서 아질산염으로 환원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달리 국내에는 아질산염 규격 기준이 없어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일유업은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전국 대형마트 등에서 정상 구매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수거했다. 매일유업 측은 "안전성 문제 확산을 우려해 각 영업본부가 임의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아질산염의 안전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많이 섭취할 경우 청색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제조사가 마트에서 비공식적으로 제품을 사들여 자체 검사하고 무마시키려 한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라며 "부적합 보고를 의무화 하는 입법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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