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일본을 덮친 사상 최악의 대지진으로 14일 일본 주식시장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633.94(6.2%) 하락한 9620.49엔에, 토픽스지수는 68.55(7.5%) 내린 846.96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장중한때 9700선이 무너지는 등 6.5%까지 떨어져 2008년 12월 이후 최고 낙폭을 보였다. 토픽스지수도 6.5% 까지 떨어져 2008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는 9시4분부터 9시19분까지 서킷브레이커(거래일시 정지조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하루에만 대지진 발생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 해소를 위해 15조엔의 긴급자금을 투입했다. 이어 오는 16일에 추가로 3조엔을 더 공급할 예정이다.
1일 유동성 공급규모로는 사상 최대였으며 BOJ가 공개시장개입에 나선 것은 그리스발 유럽 재정적자위기가 발생했던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BOJ의 비상조치는 기존 30조엔의 대출프로그램 및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또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유지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규모도 5조엔에서 10조엔으로 두배 확대한다.
BOJ의 유동성공급에 따라 강세를 보였던 엔 환율은 진정세를 보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전장대비 1.2% 내린 달러당 81.87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14일 오전 7시 달러당 80.63엔까지 떨어지며 떨어졌으나 오전 7시를 즈음해 다시 올라 오후 3시 20분 현재 82.10엔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도쿄전력(23.6%), 도요타(8.0%), 닛산(9.7%), 혼다(6.2%), 신일본제철(6.1%), 소니(9.0%), 도시바(16.3%), 파나소닉(8.4%)이 하락했다. 각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이후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스미타니 도시오 도카이도쿄리서치센터 투자전략가는 “95년 한신대지진 때처럼 기업 생산과 물류에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일본 경제지표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데르 네이미 AMP캐피털 시장 전략가는 “일본 주식시장은 이미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일본 대지진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후 일본 주식시장의 회생여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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