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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일본, 결국 생필품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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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일본, 결국 생필품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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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도쿄ㆍ요코하마 등 일본의 핵심 도시가 자리잡은 간토(關東) 지방에서는 알려진 것과 달리 생필품 사재기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간토 지방 전역의 상점에서 도시락, 라면, 주먹밥, 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탄가스 등이 동나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일본 혼슈(本州) 도호쿠(東北) 지역으로 생필품이 우선 공급되는데다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생필품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진으로 도로와 창고가 파괴되면서 공급망 자체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공급 부족에 한몫하고 있다.

편의점 체인 세븐 일레븐 재팬은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일본 서부 매장의 재고품을 간토 지방으로 가져 올 계획이며 업체에 도시락ㆍ라면 생산을 늘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도쿄에서 125개 편의점을 운영하는 유통업체 이네가야는 14일 아침까지 전 매장의 빵ㆍ라면이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는 감자ㆍ양파 등 각종 야채류가 동났다.


원전 피해에 따른 전력 부족으로 돌아가면서 전기 공급을 제한하는 이른바 '순번제 정전'이 실시될 경우 식품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최대 전력회사 도쿄전력(東京電力)으로부터 전기를 공급하는 9개 도(都)와 현(縣)의 경우 5개 그룹으로 나눠 14일부터 하루 3시간 정전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14일 순번제 정전을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력 공급 능력이 3300만kw으로 수요량 2900kw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진으로 전력 공급에 추가 차질이 생길 경우 언제든 순번제 정전을 실시할 수 있다.


순번제 정전이 시행될 경우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냉동ㆍ냉장 식품은 모두 폐기 처분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쿄에서 각각 3000개 편의점을 운영하는 로손과 패밀리마트는 정전 중 임시 폐장하기로 결정했다.


도쿄에 150개 점포를 갖고 있는 유통업체 세이유(西友)도 똑같이 결정했다. 음식 체인점 요시노야(吉野家), 로얄 홀딩스, 사이제리야도 정상 영업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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