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10일 리비아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정정불안과 이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는 위험요인으로 남아있으나, 코스피가 이에 내성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곽중보 애널리스트는 "1900초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후 탄력적인 반등을 보이며 2000선을 넘어선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기술적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1900 초·중반에서 비중 확대에 성공했다면 차익실현 관점에서의 매도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증시에 선반영됐다고 봤다.
곽 애널리스트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며 "경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와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당시에 이미 3월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며 "3월초 2월 소비자물가가 4.5% 상승으로 발표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만기 충격은 중립적이거나 매수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그램 외에도 외국인의 매도강도 약화와 연기금의 지속적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2월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로 악화됐던 수급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최대 관심사는 중동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 여부"라며 "사우디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전략적 비축유 방출 가능성 등이 유가 급등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정정불안이 극단적으로 확대되지만 않는다면 유가에 민감한 부정적인 반응은 점차 감소될 것이라는 평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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