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할인율 할인율 모두 12%로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베트남이 살인적인 물가를 잡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저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할인율과 재할인율을 각각 12%로 인상 발표했다. 아시아 각국들은 시중 통화량을 조절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추세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은 8일 두 자리 수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인 할인율과 재할인율을 각각 인상했다.
이에 따라 재할인율은 7%에서 12%로 올라갔다. 재할인율이란 시중은행들이 부족한 자금을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차집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지난해 11월 6%에서 7%로 인상한 이후 처음이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또 할인율을 11%에서 12%로 올렸다. 지난달 9%에서 11% 인상에 이은 조치다. 반면, 대출 금리는 9%로 동결해 지난달 11월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WSJ는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가 지난 달 ‘최고의 현안은 두 자리 수의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라고 언급한 뒤 기준금리를 올렸다”면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높은 물가를 압박하고 조절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가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두 자리수의 심각한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서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해 같은 달 대비해서도 12.31%나 올랐다.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11%넘게 상승했고, , 1월에는 12.2%상승하는 등 지난해 CPI는 11.8%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변동이 정책의 변화보다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보다 소비자들과 조율해 유연하게 대출 조건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은 대출 금리를 17%까지 올리는 곳도 있다.
베트남 아그리뱅크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이 재할인율을 큰 폭으로 인상한 이유는 은행들이 자금을 보유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신용대출은 20%보다 낮아질 것이고 통화공급량 증가는 16%보다 낮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갑게 맞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좀 더 강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
까오 비엣 신 기획투자부 차관은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올해 GDP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면서 “2011년 GDP는 정부가 당초 전망했더 7~.7.5%보다 낮은 6.5~7.0%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