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000 시대가 다시 열렸다. 지난 주 후반 이틀간의 급등세로 1900선 지지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은 다시 상승추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갖게 했다.
이틀간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로 외국인은 5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에 중동 사태의 진정 가능성까지 대두되며 살아나려는 분위기는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아직 중동 사태와 국제유가의 본격적인 안정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 정치 변수의 특성상 상당히 가변적일 수 있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남겨두어야 한다.
리비아 사태가 다시 격화되며 주말 미국시장이 유가 하락에 큰 폭으로 하락마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개선에도 국제유가가 2% 이상 급등한데 따른 영향으로 다우지수가 0.7% 하락하는 등 주요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이틀간의 급등으로 상승탄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주말 열린 중국의 전인대(전국인민대표자회의)의 내용도 곱씹어 봐야 한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은 8% 목표를 고수했지만 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의 평균 성장률은 7%대로 낮췄다.
성장보다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제 1의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이같은 기조는 우리 증시에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한 지속적인 금리인상 시행 등 이같은 상황이 예견됐고 증시에도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지수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재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장분위기는 확 살아난 상태다. 지난 이틀간의 급등세를 연속으로 기대하기는 무리지만 2000선을 굳히려는 시도는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1900대 초반까지 급격히 밀릴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금통위와 동시만기일 변수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소비자물가가 4.5%를 기록하고 산업생산도 호조를 보임에 따라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는 분석이 많지만 이미 충분히 예상된 시나리오다 동시만기일 종가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도 제한적일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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