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우크라이나 여권운동가들이 토플리스 차림으로 시위에 나섰다. 뉴질랜드의 라디오 방송 ‘더 록’이 퀴즈 쇼 우승 경품으로 우크라이나 신부를 제공했기 때문.
영국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의 여권운동단체 ‘페멘’(FEMEN) 회원 9명이 2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의 결혼등록사무소 앞에서 토플리스 차림으로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우크라이나는 사창가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여성은 매춘부가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까지 들고 토플리스 차림으로 시위했다.
이보다 앞서 더 록은 퀴즈 쇼에서 그레그라는 이름의 와인 제조업자가 1등을 차지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더 록의 이벤트는 뉴질랜드 자체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작 더 록은 “웃자고 벌이는 행사”라며 강변했다.
프로듀서 브래드 킹은 “정말 결혼할지 말지, 뉴질랜드로 돌아올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신랑·신부의 몫”이라고 한마디.
그레그는 오는 23일부터 12일 간 탄광도시 도네츠크를 시발점으로 자포리지아주(州)까지 여행하면서 현지 중매업체가 소개하는 여성들 가운데 신부감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그레그가 신부감을 정하면 중매업체는 두 사람의 데이트를 주선한다. 더 록은 숙박비와 180만 원 상당의 용돈도 제공한다. 통역관 채용과 강 요람선 승선 비용도 더 록에서 부담한다.
그러나 신부를 뉴질랜드로 데려오는 데 필요한 항공 요금은 당첨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이에 대해 사회운동가 수 브래드퍼드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신성한 결혼 대상을 경품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페멘 회원 대다수는 대학생이다. 페멘 회원들은 지난해 여름에도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채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횡행하고 있는 섹스 관광을 근절시키기 위해서였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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