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제철·포스코·LS-니꼬동제련 등 들러
“시장가격 거래 요구?”, “매년초 연례 행사일 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세계 최대 철광석 세계 최대 광산업체 호주 BHP빌리턴 CEO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고객사 CEO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리우스 클라퍼스 BHP빌리턴 CEO는 28일 현대제철과 포스코, LS-니꼬동제련 등 국내 고객사를 방문해 주요 임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BHP빌리턴은 지난해 중국 등 철강업체들의 생산량 확대 덕분에 원료가격 상승의 덕을 보며 실적이 크게 호전돼 2010년 하반기 6개월간 총 105억2000만달러(11조50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도 같은 기간 순익(61억4000만달러)보다 71.5%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은 34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하루에 평균 5770만달러(634억원)를 벌어들였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신흥국에서의 수요 급증과 호주 홍수여파로 원료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본 철강업체들에게 최고급 품질의 점결탄에 기존 분기 가격계약 방식 대신 시장가격을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BHP빌리턴은 점결탄 계약물량 절반 이상에 대한 가격계약 기간을 분기에서 월간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한 바 있으며, 이르면 4월부터 새로운 가격계약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BHP빌리턴 CEO가 한국을 방문해 주요 수요업체 임원진들을 만난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한국과 일본은 최근 원료 공급업체들의 협상력 강화에 맞춰 공동대응키로 한데 이어 중국까지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BHP빌리턴이 원하는 데로 가격제도 변경이 관철될 경우 철강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잦은 가격 계약은 철강제품 가격 변동성을 높여 철강업체들에게 불리하다.
따라서 이번 방문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가격제도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해당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은 매년초 BHP빌리천 CEO들이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하는 일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특별히 원료가격 방침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2009년 회계연도까지만 해도 철강업계와 BHP빌리턴 등의 해외 광산업체들은 점결탄과 철광석 가격을 연간 단위로 계약했다. 그러나 광산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2010년 회계연도부터 계약 기간을 분기로 전환한 바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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