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전임회장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은 지난 7월 건강상의 문제로 전경련 회장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재계는 새로운 회장직을 끊임없이 물색해 왔고, 이건희 삼성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등이 거론됐지만 대부분의 재계 거물급 회장들이 손사래를 치며 고사해 왔다.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하는 조 회장의 입장이 개운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무작정 공석으로 비워둘 수도 없고, 본인이 스스로 하기에는 건강 문제로 어려웠던 것. 조 회장의 입장에서 누군가 그의 뒤를 이어 나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경제 5단체장 신년모임에 참석하는 자리에서도 조 회장은 “몸이 좋지 않다”고 연임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고 “(재계에) 좋은 사람이 많고, 이번 총회를 통회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부담스러웠던 전경련 회장직을 허 회장이 이어 받으면서 조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맡아왔던 전경련 회장 자리에서 ‘유종의 미’ 거둘 수 있게 됐다. 특히 조 회장은 담낭종양에서 다소 회복해 경제 5단체장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마지막까지 재계 대표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계관계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정식 임기전에 신임회장이 선임됐기 때문에 조 회장의 입장에서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이라며 “조 회장이 재임했던 4년 동안의 역할을 모두 마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17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했고, 허 회장은 "미력이나마 봉사하겠다는 마음"이라며 수락의사를 밝혔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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