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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최영철③ 삼일천하로 끝난 훈련소 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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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최영철③ 삼일천하로 끝난 훈련소 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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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가수 한 번 해보지 않을래?”

고향 선배의 가수 제안. 이내 세상은 달라 보였다. 시원하게 트였다. 살맛도 났다. 낯선 서울생활에 자신감까지 붙었다.


찾아간 기획사 사무실서도 그러했다. 고문으로 고 황문평 작곡가가 있었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만 900여 곡을 작곡한 거장. 최영철의 심장은 요동쳤다. 떨림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연습실에서 노랫소리가 들렸다. 청명한 목소리. 훗날 ‘옥경이’, ‘미안 미안해’로 가요계를 접수한 태진아였다.

“‘열심히만 하면 저렇게 부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힘이 났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대한 꿈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뜻하지 않은 시련이 닥쳤다. 육군 입대 영장이었다. 연기는 더 이상 불가능했다.


“대학생도 국가 기관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었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다.”


의정부 306보충대는 을씨년스러웠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눈앞에 뒀던 가수 데뷔. 한순간 날아간 꿈을 그는 되찾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담장 밖으로의 탈출을.


“입대 이틀 만에 도망을 쳤다. 가수를 향한 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거사는 삼일천하로 막을 내렸다. 친구의 설득으로 자수를 택했다. 징계는 크지 않았다. 대기상태서의 탈영이었던 까닭이다.


다시 들어간 훈련소. 생활은 고달팠다. 지쳐가는 몸은 견딜 만 했다. 마음을 뒤흔드는 그리움이 문제였다. 좀처럼 꿈을 접은 아쉬움이 가라앉지 않았다.


침전은 입소 4주차가 돼서야 가능해졌다. 놀랄만한 사건이 터졌다.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저격당해 서거했다. 비상 체제에 돌입한 군. 최영철의 훈련 기간은 자연스럽게 일주일이 더 늘어났다.


[라이징스타]최영철③ 삼일천하로 끝난 훈련소 탈영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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