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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는 공급하지 않는 '대학생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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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97명 물량분 경쟁률 7.5대 1… 공급량 및 수요지역 반영 부족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저소득가구 대학생들을 위해 공급한 ‘대학생 보금자리 주택’이 7.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접수 마감됐다. 하지만 이번에 공급된 곳은 대학이 몰린 지역과는 거리가 멀어 수요층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1일 LH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대학생 보금자리 주택 241가구(297명 입주분) 모집에는 2230여명이 몰리며 경쟁률 7.5대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시범사업 당시 경쟁률 3.2대 1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서울만해도 12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3.7대 1)와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학생 보금자리 주택에 큰 관심이 몰린 것은 시세보다 평균 6만원 가량 저렴한 월세 때문이다. 이 주택은 보증금 100만원에 방 크기에 따라 13만~17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학생 보금자리 주택은 서울 주요 대학가 주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 수도권에는 ▲서울 66가구 ▲경기 70가구 ▲인천 31가구에 불과하다. 주택 내 방수로만 봐도 ▲서울 97개 ▲경기 74개 ▲인천 31개에 그친다.

특히 서울 지역의 공급량은 대학가 주변이 아닌 강동, 강남, 송파 등에 집중됐다. 강북, 관악 등 대학가 주변의 공급도 이뤄졌지만 강북권 주요 대학가가 몰려있는 성북구나 종로에 공급된 방 수는 단 4개다.


또한 신촌 대학가가 위치한 서대문구는 공급물량에서 제외돼 이 지역 대학생들은 혜택을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권은 덕양구가 26개로 수도권 중에서 공급량이 가장 많았지만 지역 내 소재 대학은 국방대, 농협대, 항공대 등으로 도심권에 밀집된 대학교 상황에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 편중된 수치를 보였다.


이에 LH서울본부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매입단가가 높고 대학들이 집중된 강북지역에서도 보금자리를 위해 다가구매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에게 공급될 물량도 있어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는 경쟁률과 지역수요를 점검해 공급량이나 지역선정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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