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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우스 “이집트에 계속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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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신흥시장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이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집트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모비우스 회장이 전화 인터뷰를 통해 “템플턴은 오랜 기간 이집트에 투자 해 왔다”면서 “템플턴은 이집트에 투자한 자금을 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태국에서 일어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자들의 반정부 시위를 예로 들며 “당시 많은 투자자들이 태국에서 투자금을 뺐지만 템플턴은 투자를 계속했고, 주가 상승으로 큰 이득을 남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태국에서는 일명 ‘레드셔츠 반정부 시위’로 88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MSCI 태국지수와 연동되는 아이셰어즈(iShares) MSCI 태국지수 펀드는 지난해 54%의 수익률을 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집트는 세계 경제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젊고 고등교육을 받은 근로자가 많다”며 “이집트 증시는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템플턴은 이집트에서 은행과 통신, 건설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템플턴이 지난해 말 이집트 최대 통신업체인 오라스콤 텔레콤과 국영 통신사 텔레콤 이집트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반정부 시위나 식품 가격 급등에 따른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튀니지, 알제리, 요르단, 예맨, 레바논 등 다른 중동 국가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들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사회 개혁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국가의 증시는 단기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며 “중동의 장기적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템플턴이 운용하고 있는 템플턴 프런티어시장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전체 자금의 약 56%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이집트 투자액은 4.3%다.


그는 “다른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을 투매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싼값에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반달 2일까지 일주일 간 신흥시장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146억달러로, 2008년 이래 최대 주간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밖에 브릭스(BRICs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태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활기찬 소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브라질에 큰 규모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자원량이 부족하고, 러시아는 반대로 자원은 많지만 소비시장이 작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기업들의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양호한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비우스 회장은 “태국의 은행, 제조, 석유화학, 정유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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