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 등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연초 이집트 사태 등이 터지면서 중동지역 해외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장의 파급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오히려 이 지역에 민주화 등이 확산되면 일자리 창출, 시설 개선 등의 수요가 생겨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도 무난하게 800억달러 규모의 해외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재균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가 716억 달러로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올해도 800억 달러의 실적을 가뿐히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와 신흥시장의 인프라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해외수주활동도 그만큼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고, 특히 올해는 해외수주의 중동편중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해 해외수주 중 중동 지역이 차지한 비중은 66%(472억5000만달러)였지만 올해는 54%(430만달러)로 비중이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대신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서 27%로, 중남미 및 아프리카는 6%에서 15%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플랜트 및 인프라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해외수주가 지나치게 한 지역에 편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가 등의 문제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면 전체 시장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이집트 민주화 시위 사태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역에 진출한 업체가 많지 않은 데다 이번 사태가 사우디 등 인근 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집트에 진출한 국내건설업체는 GS건설과 두산중공업 등 2개사이며 시공잔액은 22억6000만달러다.
세계 건설시장은 올해 회복국면으로 전환된 후 내년부터 본격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2015년까지는 연평균 4.8% 성장을 기록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43%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건설사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 업체를 돕기 위해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103조2298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감소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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