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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한·일 노벨과학상 '14대0'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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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한·일 노벨과학상 '14대0'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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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금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확정하며 기초원천, 거대과학 연구개발(R&D) 등 과학기술 R&D에 지난해보다 11% 증액된 1조9775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초연구사업 분야 투자 금액이 지난해보다 12.7%나 증가했으며, 우주, 핵융합 등 거대과학을 포함하는 대형 융복합 사업의 비중도 높아져 정부의 기초과학 및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7일에 있었던 과학기술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역시 기초과학의 투자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배출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금년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상 강화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건설 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어느 해보다 기초과학의 발전에의 기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매년 늘어나는 기초과학 분야의 예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지금까지 14명이 과학 분야 노벨상을 받는 동안 우리나라는 단 한 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대전에서 열린 퓨전에너지콘퍼런스에 참석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모토지마 오사무 사무총장은 일본이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장기간에 걸친 기초과학에의 투자로 우수 연구 활동이 가능한 과학기술 기반이 일본 내에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처럼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국가들은 기초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고, 국가의 장기적인 지원 아래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과학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연구기관을 통해 뛰어난 연구원들이 남다른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그 나라의 기초과학 기반이 더욱 강해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 등이 모두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투자와 이에 따른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기초과학 지원에 나선 지 채 30년이 되지 않았으며, 세계적인 연구기관이나 대학도 아직 없다. 하지만 아직 바닥이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일 뿐 지금까지의 노력과 투자가 헛된 것은 아니다. 성과에 대한 조급증으로 연구의 창의성을 가로막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노벨상과 같은 결과는 빛을 보기 어렵다.


물론 무조건적인 투자가 아닌 다양한 기초연구의 바탕에서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은 향후 10~20년뿐 아니라 길게는 100년도 넘게 내다봐야 하는 만큼 신중한 선택을 통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WCI(World Class Institute)와 같은 세계 수준의 연구기관을 운영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할 기반을 만들고, 핵융합이나 우주와 같이 기초연구와 함께 장치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거대과학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  이와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과학 연구기관 육성정책을 펼치고, 그와 동시에 적절한 지원책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노벨상의 꿈도 머지않았다고 본다. 끊임없는 도전 속에 다양한 성과를 얻으며 한 단계 진일보했던 지난해에 이어 2011년은 정부의 지원과 전 국민적인 관심으로 우리 기초과학이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이루는 실질적인 원년이 되길 바란다.




이경수 국가핵융합연구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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