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시아닌' 세포사멸 증상진행 억제
-김세웅 가톨릭대 교수팀 효과 입증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검은콩에서 추출한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이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세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검은콩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이 전립선 무게를 줄이고 전립선 세포를 사멸시켜 전립선 비대의 진행을 억제한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쥐를 정상대조군과 전립선 비대증 유발군, 전립선 비대증 유발 후 안토시아닌 투여군으로 각각 나눠 4주간 실험했다. 안토시아닌 투여군은 kg당 40mg와 80mg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대조군의 전립선 무게가 평균 674.17mg인데 비해 전립선 비대증 유발군은 평균 1098.22mg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전립선이 비대해진 쥐에게 안토시아닌을 4주간 kg당 40mg과 80mg 투여한 결과, 전립선 무게가 각각 323mg, 324mg으로 크게 줄었다.
또 전립선 세포가 사멸된 세포고사체의 수가 전립선 비대증 유발군은 3.67인데 반해 안토시아닌 투여군은 각각 15.67(40mg/kg), 28.33(80mg/kg)으로 증가해 안토시아닌이 전립선 비대를 막는 효과가 있었다.
전립선 비대증은 방광 아래에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눌러 배뇨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들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2002년 21만명에서 2009년 69만명으로 7년새 3.2배나 증가했는데, 특히 50대 이후 환자의 비율이 전체의 83%나 차지한다.
김세웅 교수는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발병 후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을 뿐 궁극적인 예방법이 없었는데, 이번 연구가 전립선비대증의 예방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검은콩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은 오래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상용화되면 활용가치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농업진흥청의 '바이오그린 21'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미국화학회(ACS)에서 발간하는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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