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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국과 무역마찰 가능성 커진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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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중국이 브라질에 대한 투자와 수출을 늘리면서 양국간 무역마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보도했다. 중국이 브라질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부상했으나 투자가 기술이전으로 연결되지 않는데다 저가 공산품의 대량 수출로 브라질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브라질은 원자재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수입 때문에 헤알화가 평가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 수입이 폭증해 일자리가 사라지는 '네덜란드병'의 인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브라질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그러나=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 유입한 외국인직접투자(FDI) 484억6000만달러 가운데 중국은 170억달러를 차지해 중국은 최대 투자자로 부상했다.


중국의 대 브라질 FDI는 2009년 3억달러가 채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투자가 봇물 터지듯이 증가했다.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가 스페인 정유회사 렙솔의 브라질 법인 지분 40%를 71억 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은 단적인 예다.


브라질 씽크탱크인 소빗의 루이스 알폰소 리마 회장은 “브라질이 중국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투자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FT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투자가 많다고 해서 브라질에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중국의 투자는 브라질에 대한 기술이전으로 이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리마 회장은 “중국의 FDI 대부분은 원자재 상품과 관련돼 있으며 룩셈버그와 같은 조세피난처를 통해 유입된다”면서 “중국의 FDI 대부분은 기술이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신문 폴라 데 S. 파울로는 정부가 자국 철광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공급 쿼터를 부여하는 것을 포함해서 FDI를 제한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또한 투자자의 프로필에 따라 거래를 심사하는 것도 포함될 예정이다.


◆저가 중국산 수입급증,브라질 국내 산업 경쟁력 잃어=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해 대 중국 교역에서 5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조업 부
문에서는 23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6억달러에 비해 무려 40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대중 교역을 '상호 보완적'이라고 여겨온 브라질 정부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브라질의 대중 수출은 철광석과 대두 등 원자재 상품 수출에 힙입어 18배 증가했다. 그 결과 중국은 브라질 수출의 12.5%를 차지하며 미국을 추월해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에다 브라질의 인건비 상승 등 기업 비용 상승으로 경쟁력을 잃은 브라질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부품을 시작으로 생산기지를 중국이나 인도로 이전하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제품 수입으로 제조업 일자리 7만개가 사라지고 지역 제조업이 100억달러의 매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급 빗을 생산하는 에스코바스 피달가의 마놀로미구에즈 사장은 “아주 절망적이다. 회사는 5년째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과거 하루에 세 번 생산된 제품을 배달했지만 요즘은 한번 뿐”이라고 푸념했다.


그렇지만 브라질 제조업체들은 국내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저가 중국 제품은 브라질에서는 '필요악'으로 간주되고 있다.


게다가 원자재 수출은 지난 2년간 브라질 헤알화를 근 40% 절상되게 하는 원인이 됐다. 브라질 경제성장과 헤알화 절상 등은 제조업 제품 수입 수요를 폭발하게 했다.


◆브라질 '네덜란드 병' 앓을까=이런 추세는 브라질이 '네덜란드 병'의 인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브라질 연안의 “프리솔트”유전이 발견되고 브라질 국영 석유지주회사 페트로브라스가 2000억달러를 5년간 투자할 것이란 소식에 이어 나왔다.


네덜란드는 1950년대 대규모 천연가스전을 발견하고 가스를 수출하며 막대한 수입을 올렸으나 외화유입으로 자국내 통화가 평가절상되면서 물가가 올라 결국엔 수입의 기반이었던 제조업이 경쟁을 잃어 경제침체기를 겪었다. 브라질도 네덜란드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철광석 등 원자재가 브라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28%에서 2009년 41%로 높아졌다. 반면 제조업부문은 55%에서 44%로 하락했다.


원자재 수출은 브라질이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브라질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브라질이 중국측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한편, 신발제품 등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제품에 수입관세를 올리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라틴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 그레이 뉴먼은 “통화 가치가 20~30년 이상 지속되면 정상적인 경우 제조업 기반에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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