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베스트셀러 '88만원 세대'를 쓴 우석훈 박사가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우 박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영화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운 것도 처음인 것 같고, 영화 한 편으로 이렇게 행복해진 것도 처음인 것 같다"며 영화 '평양성'을 본 느낌을 밝혔다.
그는 "'평양성'은 앞 부분에서 웃다가 잠깐 울었고 30분인지 20분인지 거시기 일장 연설하는 장면부터 울기 시작해서 영화 끝날 때까지 내리 울었다"며 "코미디 보다가 우는 건 채플린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다"고 적었다.
이어 "정말 구멍 없는 영화였고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데에도 각각의 존재감이 이렇게 뚜렷하게 그려지는 영화도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영화 '평양성'은 이준익 감독이 '황산벌'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 이어 네 번째로 연출한 시대극이다.
'황산벌'의 하층민 거시기, '왕의 남자'의 천민 광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서자 출신 무인, '평양성'의 총알받이 병사 거시기와 문디 등 이준익 감독 시대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하층민이거나 소외받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감독의 작품들에서 영웅은 단지 주변 인물로 등장하거나 주인공들이 풍자하고 비판하는 대상으로 묘사된다.
이준익 감독은 ‘웃음’을 목적으로 영화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웃음은 내가 말하려고 하는 ‘역사 속 숨은 진실 또는 그 진실의 이면’을 전달하기 위한 달콤하고 대중적인 코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성'은 전쟁과 코미디라는 극적으로 대비된 상황을 코믹하게 조합함으로써 그 속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이준익 감독의 재능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지난 27일 개봉한 '평양성'은 30일까지 전국 39만 관객을 모았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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