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새 주말극 '신기생뎐'의 하락세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3일 1,2회 연속방송에서 10.4%, 12.2%로 출발한 '신기생뎐'은 29일 방송분서 11.4%로 주춤하더니 30일 방송된 4회분에선 급기야 9.4% 한자릿수로 추락했다.
인기리에 종영된 ‘시크릿가든’의 후속이라는 후광을 업고 지난 23일 첫 방송된 ‘신기생뎐’은 그러나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당황케 할 만큼 신인배우들의 어설픈 연기력과 납득이 안가는 스토리 전개로 실망감을 안겼다.
'신기생뎐'은 방송 전 이렇다할 홍보 없이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스타작가 임성한의 복귀작인 데다 21세기에 기생집이 현존한다는 전제가 드라마 스토리라인의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시크릿가든'의 후속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으게 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신기생뎐'은 이런 시청자들의 기대를 허망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우선 신인들의 연기가 안타까운 수준이다. 남자 주인공 아다모를 연기하는 성훈은 기본적인 발성, 발음, 눈빛연기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스노보드나 수영 실력, 멋진 몸매에서는 누구 못지 않게 출중하지만 가장 중요한 연기력에서는 다른 조연배우들보다 못한 실력으로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금라라 역의 한혜린 역시 시종일관 비슷한 표정과 톤 처리로 아쉬움을 안기고 있다. 단사란(임수향 분)을 시샘하는 공주병 역이라는 설정이긴 하지만, 1회부터 4회까지 똑같은 표정에 똑같은 연기패턴을 보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벌써부터 식상함을 갖게 한다.
다만 여주인공 단사란 역의 임수향은 SBS '파라다이스 목장' 등 전작의 연기경험 덕에 신인배우 중 가장 안정된 연기를 펼치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신인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 혼자 드라마를 끌고 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스토리 설정과 전개, 대사 처리 역시 시청자들의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전작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마님', '보석비빔밥’ 등 내놓은 작품마다 히트를 친 임성한 작가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막장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엄마가 3명이라는 설정(물론 친엄마는 1명이지만), 딸을 기생집에 들여보내 팔자 펼 생각하는 엄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강아지 생일파티 장면, 배우들의 어색한 독백은 우리가 정말 2011년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한마디로 '시크릿가든'으로 한껏 올라간 시청자들의 드라마 기대감이 바로 다음 후속작인 '신기생뎐'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반영하지 못한 '신기생뎐'에 대한 성토글로 가득하다.
시청자들은 "2011년도에 이런 드라마를 방송에 내보낼 수 있는 강심장! 정말 대단하다" "이건 뭐 쌍팔년도도 아니고 연기 좀 하는 중년배우들의 연기까지 우습고 어이없게 만들어버리고 있다" "등장인물부터 에피소드가 넘 억지가 많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배우들하고 말싸움하고 싶은 생각 밖에는 안든다" "재벌2세, 출생의 비밀, 불륜..정말 너무 식상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과연 50부작의 '신기생뎐'이 신인들의 연기력 논란과 막장 스토리 속에서도 '임성한표 드라마'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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