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 '임성한식 막장'도 안먹히나?'
‘시크릿가든’ 후속작으로 지난 22일 첫 방송된 ‘신기생뎐’이 시작부터 막장코드를 활용,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으나 결과는 별로다. '신기생뎐'은 임작가가 '보석비빔밥' 이후 1년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홍보 없이도 큰 관심을 끌어모은 드라마.
따라서 그가 줄곳 활용한 다양한 '막장 요소'들은 드라마를 알리는 좋은 소재가 될 도 있었다. 한마디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일수 있다는 것.
실제로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마님', '보석비빔밥’ 등 내놓은 작품마다 히트를 친 그는 항상그랬듯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막장논란’에 휘쌓이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은 신통치 않다. 30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29일 오후 방송된 '신기생뎐' 3회는 11.4%를 기록, 지난 2회 방송분 12.2%보다 0.8% 포인트 하락했다. '시크릿 가든'이라는 좋은 드라마에 눈높이를 맞춘 시청자들이 막장이 엿보이는 이 드라마에 '까칠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겹사돈'(보고 또 보고) '배다른 형제 소재'(온달왕자들) 등 그가 단골로 쓰던 ‘출생의 비밀카드’가 아직까진 안통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어김없이 주인공인 금라라(한혜린 분), 단사란(임수향 분) 등이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다. 그것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출생의 비밀카드'다.
금라라(한혜린 분)의 어머니가 3명이나 등장하는 것. 좀 황당한 카드지만 보다 자극적인 것들을 원하는 요즘 시대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아이가 없는 금어산(한진희)-장주희 부부가 동생 부부의 딸을 입양하여 금라라는 큰 엄마를 자신의 친 엄마로 알고 있는 상황. 게다가 부용각의 주방장인 한순덕(김혜선 분) 역시 시간이 나면 금어산의 집 근처에서 금라라를 몰래 보면서 눈물을 흘려 그 역시 금라라와 모녀지간 임을 암시하고 있다. 주인공의 엄마가 3명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해 황당하긴 하지만 시청률 올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카드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29일 방송된 3회에서는 주인공 단사란(임수향 분)마저 출생에 관련된 복잡한 사연이 있음을 예고했다. 단사란은 병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가 돌아가신 후 바로 재혼한 아버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는다. 그런데 돌아가신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이 아버지의 독백 부분에서 밝혀진 것.
또 금라라의 할아버지(이대로 분)가 단사란을 보자마자 자신의 아내(서우림 분)의 젊었을 적 모습과 너무 닮았다고 감탄하면서 단사란의 가족 관계를 자세하게 물어보는 장면에서 출생에 관련된 숨겨진 스토리가 있음을 암시했다. 진짜 할말을 잃은 스토리다.
소재 역시 최고급 기생집이 현존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전통 기생집 '부용각'을 중심으로 펼쳐짐으로써 언제든지 '다양한 막장소재'가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신통찮다. 물론 다양한 인물군들의 사랑과 애환, 아픔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면 상황을 또 바뀔수도 있다.
어쨌든 단사란이 부용각을 찾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진전될 ‘신기생뎐’은 막장 논란과 함께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력 논란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이번에도 임성한 작가가 해낼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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