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호주 대표팀의 주장 루카스 닐(갈라타사라이)이 일본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의 공백을 느끼게 될 것이란 견해를 내비쳤다.
호주와 일본은 29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11 아시안컵 결승전을 갖는다.
결승전을 하루 앞둔 28일 닐은 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라는 한 팀으로서, 결승전 가가와의 결장은 매우 유감스럽다. 그는 재능있는 선수고 우리 역시 최고의 상대와 겨루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가와는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 공격의 핵심 선수 중 하나였다. 특히 카타르와의 8강전에선 2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그는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오른발 골절상을 입어 현재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심해 결승전은 물론 올 시즌을 모두 재활로 날려야 할 신세다.
덧붙여 닐은 "일본으로선 가가와의 결장이 불행한 일이지만 호주 입장에선 보너스가 될 것"이라며 가가와의 부상 공백이 결승전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닐은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역시 요주의 인물이라 평가했다. 그는 "혼다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에 대해 안다. 그러한 수준의 선수라면 좋은 경기력을 갖췄음이 분명하다. 그에 대한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승전에 대해서도 닐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일본은 새로운 감독 밑에서 예전과 다른 전형을 구사하지만 매우 재능있는 팀인 것만은 변함없다"면서도 "단판 승부에서 과거의 전적은 물론 그동안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승부차기로 간다면 호주에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대회 MVP 후보 4인 중 하나인 마크 슈워쳐 골키퍼 때문이다. 닐은 "승부차기에선 선수의 담력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에겐 페널티킥 선방능력으로 유명한 매우 좋은 골키퍼가 있다"며 슈워쳐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호주는 지난 2006년 OFC(오세아니아축구연맹)을 탈퇴한 뒤 AFC에 편입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호주의 열망과 아시아 축구의 발전 및 흥행을 염두에 둔 AF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덕분이었다. 이후 호주는 2007 아시안컵 8강,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닐은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지난 2007년 아시안컵의 실패를 거치며 우리 팀은 많은 부정적 측면을 긍정적으로 바꿔 놓았다. 그리고 이번에 메이저 대회의 결승에 올라 매우 자랑스럽다"며 호주 대표팀의 발전상을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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