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조광래 호’가 세대교체 성공이라는 소기 성과를 거두며 2011년 아시안컵을 마무리 지었다. 우즈베키스탄을 3-2로 꺾고 대회 3위를 차지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1 아시안컵 3, 4위전에서 지동원과 구자철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전반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을 장악한 대표팀은 세 골을 몰아넣으며 3-0으로 앞섰다. 상대의 느슨한 압박에 패스 게임을 펼칠 수 있었다. 특히 공격진에서 스루 패스 등의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자주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대표팀은 전반 17분 첫 결실을 거뒀다. 문전 왼쪽에서 이용래의 스루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가볍게 공을 밀어 넣으며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그 뒤 조명을 받은 건 지동원이었다. 전반 28분 구자철이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잡아 다소 손쉽게 골로 연결시켰다. 그는 10분 뒤인 전반 38분 홍정호가 올린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3-0 리드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단독 2위에 올랐다. 박주영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며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선취골을 넣은 구자철 역시 포스트 박지성을 예고했다. 대회 6경기서 5골, 3도움을 기록, 사실상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대표팀은 전반 종료 직전부터 다소 긴장이 풀린 듯 한 허점을 보였다. 핵심은 중앙수비진의 불협화음이었다. 전반 43분 황재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프카로프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 공포증으로 불릴만한 오점을 또 한 번 남긴 것. 게인리흐는 왼쪽으로 볼을 차 넣으며 득점에 성공, 1-3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는 후반 8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 번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도 문제는 중앙 수비진이었다. 수비수 2명이 달라붙었지만 게인리흐의 돌파를 막아내지 못하며 다소 허무하게 골을 허용했다.
경기는 이후 치열한 중원 대결로 좁혀졌다. 대표팀은 후반 30분 뒤로 잇따른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포스트에 맞거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잇따른 중거리 슈팅이 불발로 그치며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한편 대표팀은 당초 목표였던 우승에 실패했지만 3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대회 자동 출전권을 챙겨,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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