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2000년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가 2011 아시안컵 종료 후 은퇴를 시사해 귀추가 주목된다.
26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2011 아시아컵 준결승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한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은 경기 후 "아시안컵이 모두 끝난 뒤에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 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10 남아공월드컵 때를 비롯해 이번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여러차례 아시안컵 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잦은 A매치 출전에따른 장기간 비행으로 컨디션 난조와 부상 재발에 대한 염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지성은 이날 한일전 출전으로 A매치 100경기 출장을 기록하며 센츄리클럽에 가입했다. 한국 선수로는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6경기), 유상철(123경기), 김태영(104경기), 황선홍(103경기)에 이어 8번째. 2000년 4월5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첫 A매치를 치렀던 박지성은 100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렸지만 아시안컵에서는 13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박지성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우뚝 선 이영표도 이날 경기 후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혔다.
이영표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음을 정했다. 오늘 경기로 사실상 (은퇴)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며 사실상 은퇴를 시사했다.
1999년 6월12일 잠실에서 열린 멕시코와 코리아컵에서 처음 A매치에 출전했던 이영표는 2008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100번째 A매치를 치렀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동반 은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한국 축구는 대표팀 세대교체가 더욱 시급해지게 됐다. 아시안컵을 통해 신구 조화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얻었지만 이제 공수의 양대 산맥이 빠지면서 세대교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할 형편이다.
한편 이날 일본에 아쉽게 패해 51년만의 정상 탈환이 좌절된 조광래호는 오는 28일 자정 우즈베키스탄과 3위 결정전을 갖는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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