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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현대건설 '현미경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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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 사업장 방문 재무상태 파악…인수가 낮출 요소 찾기 주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전세계를 누벼서라도 가격을 깎을만한 요소를 찾아라.'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차그룹이 설 연휴를 전후해 해외 실사에 나선다. 설 명절 연휴로 국내 사업장 실사가 어려운 만큼 이 기간에는 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 실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 실사단은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부실자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현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가를 모두 방문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이 현재 진출한 국가는 총 11개국이다.


그룹 관계자는 "모든 사업장은 힘들더라도 현대건설이 진출해 있는 국가는 전부 방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실사단은 오는 31일 카타르와 스리랑카에 있는 현대건설 사업장을 팀을 나눠 각각 방문한다. 이곳에서 약 일주일간 머물면서 재무상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카타르를 첫번째로 방문하는 이유는 카타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이다. 정유 및 석유화학 관련 건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10억달러 규모의 GTL(Gas to Liquid) 프로젝트가 실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외에 정유공장 건설인 'Q1 프로젝트'와 비료공장 건설 등도 현대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스리랑카에서는 항만공사가 진행중인데, 총공사비는 4억달러 정도다.


설 직후에는 적도기니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에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사를 벌인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 카람 가스처리시설공사를, 쿠웨이트에서는 에탄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적도기니에서는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수도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후에도 리비아,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중국 등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장을 방문해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가 해외사업장 실사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가격을 낮출 만한 요소를 최대한 찾아내기 위해서다. 인수가격이 최대 3%까지 조정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현대건설을 철저히 파헤쳐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밝혔다. "예비실사를 안한 점도 정밀실사를 더욱 강도 높게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현재 실사는 재무를 맡고 있는 현대차그룹 전략기획1팀을 중심으로 진행중이다. 특히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뿐 아니라 스리랑카 항만공사 프로젝트처럼 4억 달러의 비교적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도 실사를 진행하기로 한 점도 현대차 실사단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비중이 5대5인데, 해외 사업장은 국내에 비해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실사는 다음달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인데, 현대차는 채권단에 실사시한 연장을 요청할 방침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실사 기간이 짧다"면서 "5영업일을 채권단에 추가로 요청할 수 있는 만큼 채권단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3% 가격 조정 범위를 놓고 채권단과 최종 가격 조율을 마무리해, 3월 초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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