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완공..내달 15일까지 사전조사 진행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현대건설이 남극 세종기지에 이어 만들어지는 제2 남극기지(장보고과학기지) 건설에 닻을 올린다.
현대건설은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현장 정밀조사를 위해 산ㆍ학ㆍ연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과 27일(한국 시간) 쇄빙 연구선 '아라온'을 타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해 남극으로 향한다고 26일 밝혔다.
남극 현지조사는 내달 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이 지난해 1월 남극기지 후보지 선정을 위해 실시된 사전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조사단은 이번 탐사에서 지반조사, 인근 해역 수심 조사 등 기지건설을 위한 제반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다. 남극조약협의 당사국 회의에 제출할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른 환경조사도 병행된다.
동남극 테라노바 베이(Terra-Nova Bay)에 건설되는 장보고과학기지는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현대건설컨소시엄이 기본설계와 건설공사를 따냈다. 공사비는 684억원이다.
한편 현재 남극기지로 활용되는 세종기지 역시 22년 전 현대건설이 세웠다.
1987년 당시 건축사업본부 부서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세종기지 건설의 전체 마스터플랜을 짰다. 남극 시공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없던 시기 현대건설은 4개월 만에 공사를 끝냈다.
20여 년 만에 다시 남극 기지 건설에 나서는 김중겸 사장은 "당시 우리나라는 남극에서의 공사 경험이 없었을 뿐더러 남극에 가본 사람조차 없었다"며 "극지 시공 경험이 전무했던 상황이라 처음부터 고민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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