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클럽하우스에서] "독고탁, 골프에 빠지다~" 이상무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클럽하우스에서] "독고탁, 골프에 빠지다~" 이상무
AD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만화가' 이상무(65·사진).

한 번도 주변을 두리번거리지 않았다. 45년 동안 오직 만화가의 길만을 걸어온 장인(匠人)이다. 하지만 그의 직업 속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섭렵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야구에 푹 빠져서 독고탁을 탄생시켰고, 지금은 골프에 심취해 골프레슨서도 쓰게 됐다. '만화'로 온 세상을 이야기한 이상무 화백을 만났다.


▲ 고집불통의 역작 '독고탁'= 1970년대는 한 달에도 수백권의 새 만화책이 쏟아졌다. 동네 만화가게 마다 어린 아이부터 삼촌뻘 아저씨까지 해지는 줄 모르고 '만화삼매경'에 빠졌던 시절이었다. 인기 만화가 이상무 화백은 1966년, 그의 나이 약관(弱冠)에 연재만화 '노미호와 주리혜'로 데뷔했다.

박기정과 박기준 선생의 문하생이었지만 고집이 세서 스승이 청탁받은 작품을 아예 본인 이름으로 썼다. 어쩌면 이 화백의 소질을 스승도 일찌감치 인정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상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한 '독고탁'이 탄생한 건 1971년이다. 당시 가난했던 시대상을 투영하면서도 말썽꾸러기 캐릭터였다.


이후 10여년간 독고탁은 이 화백의 여러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등장했다. '태양을 향해 던져라', '다시 찾은 마운드', '내 이름은 독고탁' 등은 영화로도 제작됐다.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에는 허구 속에서도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해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 아마추어라 더 잘했던 '만화레슨'= 골프와의 인연은 1988년 故고우영 화백과 허영만 화백의 권유로 맺어졌다. 이 화백은 "만화가야구단의 선수로 나서 합숙훈련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의 스포츠광이었지만 사실 골프는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면서 "당시에는 테니스에 깊은 관심이 있어 오히려 동료 만화가들에게 테니스를 권유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한 골프지만 이제는 '골프만화 전문가'라는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 "모 스포츠지에서 일본의 레슨교본을 우리말로 재구성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게 시초"라는 이 화백은 "소재가 떨어지면서 (내가) 직접 자료를 찾아가며 연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동안은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러 미국 유학을 고려하기도 했다


이 화백은 "아마추어골퍼가 쓰는 레슨이 더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골프만화에 더 애정을 쏟게 됐다"면서 "내가 실전에서 범했던 실수가 만화에 반영됐다"고 한다. 아마추어의 공감을 얻어냈던 까닭이다. '불타는 그린', '운명의 라스트 홀', '싱글로 가는 길' 등의 골프만화를 발표했고 여러 매체를 통해 골프를 소재로 연재물을 제작하고 있다.


▲ 골프의 왕도는 '연습'= 공식핸디캡은 9, 전성기 때(?)는 4일 정도로 골프기량도 수준급이다. 베스트스코어는 레이크우드골프장에서의 68타, 그것도 챔피언티다. 이 화백은 그러나 "물리적으로 골프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지만 이제는 몸이 안 따라 준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1년 전 위암선고를 받았던 이 화백은 다행히 초기발견으로 종양을 제거한 뒤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다시 얻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서울 광화문 자택에서 마포 작업실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할 정도다. 당연히 골프도 예전만큼 즐기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화백은 그래서인지 "골프는 안하면 자꾸 무너진다"면서 "선수들의 동계훈련 역시 기본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한다.


골프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각별하다. 얼마 전에도 초보골퍼를 위한 골프만화 '왕초보 골프가이드'를 펴냈다. 대학 강단에 서 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지만 "나는 '만화가 이상무'가 좋다"고 거절했다. 손으로 일일이 스케치하고 채색하던 시절을 지나 컴퓨터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 시대로 건너왔지만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만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사진=윤동주기자 doso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