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방 대한해운 회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사진)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데 대해 "주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면서 심경을 전했다.
이 회장은 우선 대한해운이 처한 상황과 그간의 자구 노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대한해운은 국내외 다수 선사들이 대안 없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하는 등 해운업계 전체가 연쇄 도산의 위기 속에 빠졌을 때도 적극적인 사채 발행, 선박 매각 및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 당시 고점에 체결된 용선 계약을 지난 2년여 동안 성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부문에서는 2009년 60여척의 선박에 대한 용선료 재조정을 통해 부담을 경감시켰고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시황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권을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을 하는 한편 지난 1월 용선선 선주 60여개 회사에 용선료 인하 조정 요청과 함께 회사가 처한 유동성 부족을 호소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으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선주 수가 미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황 대비 무거운 용선 선대의 용선료 부담을 떠안고서는 금융권으로부터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된 데 대한 양해를 구하는 한편 조기 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추가 차입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한 영업 정상화를 꾀하고자 모든 방법을 강구했으나 과거의 악성 채권과 시황 폭락으로 인한 고점의 용선료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부득불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됨을 알려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끝으로 "회사의 영업 정상화 및 주주들과의 신뢰를 쌓고자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며 조속한 시일 내 기업 회생 절차를 통해 전 세계 고객과 주주들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일심단결해 전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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