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둔 일부 숏정리, 매도재개 가능성도..5일이평선 돌파 역부족, 숏장우세속 박스권흐름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6거래일만에 강세(금리하락, 선물상승)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9거래일만에 선물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국고채 단순매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후 국고5년 지표물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선물기준 5일 이평선을 돌파하지 못한 점은 다소 부담이다. 증권쪽이 선물동시호가에서 매도로 돌아선점도 포지션이 꼬여있다는 반증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선물기준 저점이 지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인 매수에 기댄 강세연출일뿐 별반 다른게 없었다고 전했다. 5일 이평선을 뚫지 못해 통상적일 경우 약세흐름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숏도 편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외국인 누적순매수규모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인들 사이에 인플레 우려감이 큰 가운데 지난해 채권매수가 많았다는 점, 작년 11월 이전 현물은 비과세혜택을 본다는 점 등에서 현물매도보다는 헤지를 선물과 스왑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과 1.5년물, 2년물, 국고3년 10-6이 각각 전장대비 1bp씩 하락한 3.46%와 3.70%, 3.90%, 3.89%를 기록했다. 국고5년 10-5와 국고10년 10-3, 국고10년 물가채 10-4는 각각 전일비 3bp씩 떨어진 4.39%와 4.73%, 1.70%를 나타냈다. 국고20년 10-7 또한 어제보다 2bp 내린 4.86%를 보였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상승한 102.33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장 32틱에서 28틱가량을 보였다. 이날 국채선물은 보합인 102.25로 개장했다. 개장초 102.23과 102.43을 오갔고 이후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결제량은 19만5844계약을 보여 전장 18만9985계약대비 5859계약 증가했다. 거래량은 13만7872계약으로 어제 10만9911계약보다 2만7961계약 늘었다.
3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상승한 102.05를 기록했다. 미결제량은 전장대비 36계약 줄어 3070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비 414계약 늘어 1064계약을 보였다. 장중 102.00과 102.24를 오갔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11계약을 순매수하며 9거래일만에 매수반전했다. 장막판까지 1219계약 순매도하던 보험도 동시호가에서 407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며 사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연기금 또한 290계약 순매수를 보여 6거래일연속 매도했다. 반면 증권이 마감동시호가에서 매도로 돌아서며 2688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틀연속 매도세다. 투신이 645계약을, 개인이 56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타와 은행도 각각 500계약과 495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이 모처럼 선물순매수에 나서며 강세반전했다. 선물기준 5일 이평선인 102.38과 102.39자리를 트라이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한달간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으로 102.40대에서 경계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줄였다. 현물로는 잔존1.5년이하 단기영역으로 여전히 캐리위주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은직매입도 다소 강하게 낙찰되면서 국고5년 지표물로 대체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정상적 상황이라면 선물기준 5일이평선 언저리를 터치함에 따라 다시 밀리는게 정석이다. 다만 마냥 밀리기도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쉽지 않아보인다. 현지수대에서 횡보하는 정도가 될듯 싶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외국인 매수에 기댄 반등이었다. 올들어 선물기준 워낙 많이 하락해 저점이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장막판 증권이 선물매도에 나선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간의 롱포지션이 많이 꼬여있다는 반증인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숏흐름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늘 외인매수도 오늘밤 FOMC를 앞둔 상황에서 일부 숏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외인은 인플레에 대한 우려감이 커보인다. 현물채권을 팔고 싶지만 지난해 워낙많이 매수했다는 점, 지난해 11월전까지는 면세혜택을 본다는 점에서 현물매도보다는 선물과 스왑으로 헤지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라며 “과거 외인 누적순매수포지션이 마이너스였던 때가 거의 없지만 이번에는 다를수 있어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또 “증권사 RP계정들이 지난해 롱장에서의 이익을 이달 많이 토해내는듯 싶다. 3월 회계연도 정산을 앞두고 손익을 픽스하는 흐름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선물이 전일저점을 견고하게 지켰다. 윗꼬리가 아쉽지만 전일 음봉안에서 양봉을 보였다는 점에서 반등가능성을 열어둬야할 것 같다. 오늘밤 미국채금리가 약세를 보여 익일 약세출발하더라도 꼬리를 달거나 긴 양봉을 만들면서 저점을 확인할 경우 반등탄력에 일조할수 있을것 같다”고 밝혔다.
◆ 한은 국고단순매입 호조 = 한국은행이 이날 6000억원규모로 RP매각용 국고채단순매입을 실시해 예정액 전액을 낙찰시켰다. 응찰액은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26일 7000억원규모 직전매입에서는 응찰액 1조7400억원을 보이며 전액이 낙찰된바 있다.
종목별 응찰과 낙찰금액은 국고20년 9-5가 800억원과 700억원, 국고10년 8-5가 3900억원과 1000억원, 국고10년 6-5가 500억원과 200억원, 국고5년 10-1이 4700억원과 2700억원, 국고5년 8-1이 5600억원과 1400억원이었다.
낙찰금리는 3.88%에서 4.84%를 보였다. 이는 전일민평금리대비 4bp에서 5bp 낮은수준으로 아시아경제가 사전예측한 수준인 언더 3~6bp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직전매입에서 낙찰금리는 3.48%에서 4.54%를 보인바 있다.
종목별 낙찰금리와 민평금리는 9-5가 4.83~4.84%와 4.88%, 8-5가 4.64~4.66%와 4.68%, 6-5가 4.48%와 4.52%, 10-1이 4.33~4.34%와 4.38%, 8-1이 3.88%와 3.92%를 보였다. 부분낙찰률은 9-5가 50~100%, 8-5가 0~100%, 6-5는 0%, 10-1은 50~100%, 8-1은 87~100%였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단순매입이 무난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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