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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저가격 車강판 만들라” 정준양 회장 기술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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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리스크는 기회···고급 API강재 개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예전에는 품질이 좋거나 가격이 낮으면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품질도 좋고 가격도 낮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각 파트별 공정 담당자들은 쇳물부터 제품 생산까지의 각 공정에서 혁신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오랜 기간 제철소 현장에서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정 회장에게는 말 그대로 기술만이 모든 게 해결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도 그럴 듯이 원자재 가격 상승은 포스코에게만 어려운 변수가 아니라 철강업계를 포함해 수요산업 전반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수다. 즉, 원자재 리스크는 이제 상시적인 상황이라고 놓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강력한 원가 절감 운동을 전개해 연간 1조원이 넘는 금액의 지출을 막고 있다.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도요타의 '마른 수건도 다시 한번 짜내라'라는 식의 원가 절감 운동이 아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뜻의 '궁즉통(窮卽通)'의 의미를 되새기며 모든 생산 프로세스의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 포항 및 광양제철소가 인간에 비유될 만큼 매년 진화한다는 말은 이래서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지난 2009년 도요타 일본 본사에 자사 제품을 직접 공급한 것을 계기로 광양제철소를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당당하게 자동차 업계를 재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동안 포스코가 극비리에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이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차세대 자동차용 '초고강도강(TWIPㆍ트윕)'이다. 10여년간의 연구ㆍ개발 끝에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트윕강은 일반 강에 망간을 첨가해 인장강도가 높고 가공성도 높다. 정 회장은 트윕강을 가리켜 "물리학의 오랜 법칙을 깼다"고 선언하기 까지 했다. 트윕강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그린카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도요타의 최고 기술진들로부터 "최고"라는 찬사를 받은 트윕강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포스코의 기술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시험 가동이 진행된 지난해 말 포스코는 유럽지역으로 트윕강을 첫 수출에 성공한 포스코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가 생산하는 고급 자동차 강판은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을 사용한 국내 자동차들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어 우리나라 산업의 주요 수출 효자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유가 상승을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또 다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석유 수송용 강관 소재인 '고급 API 강재' 양산 및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API강관은 원유가 상승으로 심해나 극지대 지역 유전 개발이 수익성을 갖추게 되면서 활발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 2008년 연 2614만t이던 라인파이프 시장은 2012년까지 274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관산업 전문 연구기관인 SIMDEX는 지난해 3월 오는 2017년까지 지역별 라인파이프 건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동남아ㆍ중동ㆍ구 소비에트 연방(CIS)ㆍ북미 비중이 각각 24%ㆍ19%ㆍ13%ㆍ12%로 4개권역의 비중이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 대한 에너지 개발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지역에 건설될 파이프를 API강재가 상당부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급 API 강재 경쟁 구도는 유로파이프, 신일본제철, JFE, 스미토모금속 등 4사의 과점체제하에 상하이 바오산강철, 러시아의 세비르스탈 등이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극한지 적용이 가능한 고강도 -고기능 후판 API 강재를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으며, 고가의 몰리브덴 함량을 최소화 하면서 품질 수준을 더욱 우수하게 하는 양산기술을 개발해 API강재 생산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시켜 시장을 빼앗는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기반을 확대해 영업이익률 20% 수준의 월드 베스트 퍼스트 제품 판매량을 468만t까지 끌어올려 연간 지속된 원료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2009년 대비 영업이익이 60.3% 증가했다"며 "올해에도 특화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불확실한 시장에 정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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