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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포스코 회장 '전기차 M&A 승부수'

CT&T 등 저속전기차 M&A 재추진...기술 연구 단계에서 사업 추진 단계로 전환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그림)이 전기차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 해 전기차 업체의 인수합병(M&A)을 검토했다가 철회한 이후 사실상 재도전에 나서는 올해는 전기차 자체 생산을 위해 M&A를 다시 추진하는 등 공격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자회사 포스코ICT를 통해 전기차 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기술력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연구기관과 다각도의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내부 조직을 강화하는 중이다.

고려대학교 R&D 센터에 있던 전기차 R&D 팀이 얼마 전 경기도 분당 사옥으로 옮긴 것도 그룹 전략이 기술 연구 단계에서 사업 추진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차 사업은 형식적으론 포스코ICT에서 진행하지만 사실상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래 성장동력"이라면서 "정준양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는 전기차 업체 인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CT&T 등 저속전기차 업체들이 물망에 올라있다. 업계 관계자는 "M&A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경제적이라고 판단된다면 곧바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M&A 추진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4월에도 내부적으로 CT&T 인수를 검토했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당시 포스코는 CT&T와 전기차 경량화 및 고강도 프레임ㆍ강판 기술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한 상태였고, 정 회장은 CT&T 당진 공장까지 방문해 전기차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포스코측은 "CT&T 인수에 대해 M&A 팀에서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경영권이 아닌 일부 지분 인수였으며, 논의 결과도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전기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정 회장의 평소지론인 '녹색성장'과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이 지난 12월27일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에서 밝힌 4대 과제 가운데 '저탄소 녹색성장'이 포함된 것은 굴뚝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최첨단ㆍ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해 철강과 비철강이 조화를 이룬다는 정 회장의 '2020 비전'도 따지고보면 녹색 전략의 실행 여부에서 판가름이 날 수밖에 없다. 결국 전기차는 '녹색 포스코'를 꿈꾸는 정 회장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을 통해 '쇳물부터 자동차 생산'까지 수직계열화에 나선 반격용으로 정 회장이 '전기차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포스코의 M&A 추진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해 4월 M&A를 검토했다가 포기했을 당시 안철수 사외이사가 강력하게 반대한 것을 감안하면 이사회 설득 여부가 관건이다. 또한 10조원 이상 투입되는 대한통운 인수에 집중하는 상황인 만큼 전기차 M&A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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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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