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회색 중국 대륙..'그린 車이나' 깃발 펄럭

시계아이콘02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중국, 2020년까지 500만대 전기차 운행 목표...전기차 세계 시장으로 급부상

회색 중국 대륙..'그린 車이나' 깃발 펄럭
AD

[베이징(중국)=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 매연,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 그리고 희뿌연 하늘. 지난 12월 중순 찾은 중국 베이징은 그렇게 우울한 회색 도시였다. 경제 성장에 따른 급속한 공업화로 베이징은 특유의 붉은색을 잃고 칙칙한 안개 속에 무겁게 휩싸여 있었다.


같은 시각, 중국 남부의 선전 시내에서는 루스밍(35세)씨의 전기차 택시가 공항을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올해 17년째 운전대를 잡고 있는 루가 페달을 밟자 택시는 소음도, 매연도 없이 가볍게 속도를 냈다. 루의 택시는 중국 정부가 진행 중인 '도시 전기차 사용 패턴 테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선전 시내 전기차 택시 50대 중 하나다.

◆ '전기차 강국' 깃발 올린 중국 = 중국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를 운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그린카 정책을 발표했다. HSBC에 따르면, 500만대는 글로벌 전기차 전체 시장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해 1800만여대를 판매해 미국(1150만대 추정)을 제치고 신차 판매량 2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른 중국이 이제는 자동차 블루오션인 전기차까지 석권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선전의 전기차 택시는 중국의 이같은 야심을 드러내는 한 단면일 뿐이다.

선전 전기차 택시를 생산하는 중국 BYD(비야디)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2008년 지분 10%를 2억3000만 달러에 사들여 화제를 낳은 바로 그 기업이다. 버핏이 소유한 지분의 현재 시장 가치는 13억 달러로 추정된다. 지난 해 9월에는 버핏의 오랜 친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비야디 신차 발표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비야디 공장과 신에너지 시설 등을 참관한 빌 게이츠는 "비야디로부터 배터리와 에너지, 운송 등에 대해 배울 것"이라고 밝히는 등 비야디의 성장 가능성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버핏의 투자와 빌 게이츠의 각별한 관심, 그리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비야디는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색 중국 대륙..'그린 車이나' 깃발 펄럭 지난 해 9월29일 BYD 신차를 배경으로 빌 게이츠(오른쪽), 워런 버핏(오른쪽에서 두번째), 그리고 왕첸푸 BYD 회장(왼쪽)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 한 장의 사진은 중국이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며 전기차 강국으로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기차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자동차 왕국' 미국을 위협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 소재 부즈 앤 컴퍼니의 빌 루소 선임고문(자동차 담당)은 "중국은 내연기관 부문에서는 다른 나라에 뒤쳐졌지만 전기차에서는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웨일 GM차이나그룹 대표도 "중국은 지구상 어느 국가보다도 전기차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전기차 구매자에게 6만위안(약 1016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2012년까지 전기차 개발 등에 140억위안(약 2조3722억원), 2020년까지 충전소ㆍ주차장 설치 등 인프라 사업에 50억 위안(8472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붉은 중국이 녹색의 전기차에 사활을 거는 것은 환경 때문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세계 도시 오염도 순위 20위 권에 중국 도시가 무려 16개나 포함됐다. 전기차 도입은 배기 가스를 줄여 도시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중국 정부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는 중국 정부의 에너지 전략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인구는 전 세계 19%에 달하는 13억명이지만 중국 내 매장된 석유는 전 세계 총량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사실상 석유 소비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다.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 정도로, 중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이 연간 3000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편이다.


게다가 최근 차량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은 세계 석유를 빨아들이는 괴물로 변신해가고 있다. 컨설팅 기업인 PRTM의 올리버 하지메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휘발율를 사오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격전장..CT&T 도전 주목 =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기업들의 격전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중국 내 자동차 회사는 무려 12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위 10여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론 상하이자동차, 동풍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국가 소유 기업을 비롯해 비야드, 지리자동차, 체리자동차 등의 민간 기업, 그리고 닛산, 폭스바겐, 현대ㆍ기아차 등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측과 공동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최근 우후에 5억 달러를 들여 R&D센터를 설립한 체리자동차의 인통야오 대표는 "전기차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고급 기술이면서 유행의 첨단으로 비칠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기차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을 전기차 생산 기지이자 소비 시장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칼 토머스 노이만 중국폭스바겐 사장은 "2013년까지 중국 업체들과 힘을 합쳐 전기차 모델 개발ㆍ생산 기반을 마련한 뒤 2018년까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자사의 대표 전기차 '볼트'를 올 하반기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임러는 비야디와 지난 해 5월 중국형 전기차 개발을 위한 50대50 합작사를 세웠으며, 닛산도 '리프'를 선보이기 위해 중국 파트너인 동풍자동차와 협상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중국 전기차 진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명채 북경현대 브랜드전략 부장은 "지금은 내연 기관에 주력하지만 전기차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색 중국 대륙..'그린 車이나' 깃발 펄럭 2010년 1월 중국 베이징에 오픈한 CT&T 전시장 실내 모습. CT&T 북경 지사는 중국 공략을 위해 중국 연구 기관, 업체 등과 다양한 교류를 맺고 있다.



국내 저속전기차 업체인 CT&T의 행보는 특히 눈길을 끈다. CT&T는 현재 SK에너지, 북경자동차와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합작 회사는 연간 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공장을 북경에 설립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며, 앞으로 전 중국을 대상으로 생산 공장과 판매망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CT&T는 또한 지난 해 10월 중국 절강성 지방정부-정뢰전기유한공사와 전기차 사업에 관한 3자 협약도 체결했다. 이로써 CT&T는 기존 문등공장(5만대)과 절강성 합작사(6만대), 북경자동차-SK에너지 합작사(5만대) 등 총 16만대의 중국 내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영기 CT&T 대표는 "중국 공략의 성패는 결국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국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