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 상승
3분기 실적 발표로 주가 악재 요인 해소
내년 AI 활용한 수익성 개선 기대
네이버(NAVER) 주가가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20만원을 회복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부진한 매출 증가율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데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익화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이달 들어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은 22%포인트(P)에 달한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지난달 말 42.8%에서 46.0%로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7893억원에 달한다. 기관 투자가도 1962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9442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조7200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1%, 38.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 10.1%보다 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이유는 비용 통제 효과다. 주요 고정비에 대한 통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업황 모두 바닥을 확인했다"며 "보수적으로 추정한 내년 실적 눈높이도 상향 조정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자릿수 광고 성장률을 기록한 점은 국내외 업체 가운데 돋보이는 점"이라며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타깃팅 고도화로 탄탄한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통해 일단 광고 점유율 하락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지난해 광고 실적 부진 요인이었던 디스플레이 광고는 숏폼 동영상 강화, 성과형 광고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성장률을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의 가장 큰 할인 요인이었던 체류시간의 끝없는 감소 추세가 일단락됐다"며 "중국 직구 위협이 낮아지며 커머스 부문 불확실성도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내년부터 AI를 활용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광고 기반 실시간 자동 솔루션을 추가하면 광고 효율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광고대행사 기능 내재화로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색, 쇼핑, 광고, 플레이스 등 기존 네이버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사용자의 체류 시간과 콘텐츠 노출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 광고도 AI 광고 플랫폼인 'AD 부스트'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기반 쇼핑 애플리케이션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며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내비게이터'로 상품검색 시간과 속도를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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