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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논란에 흔들리는 '김중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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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중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행 직원들은 김 총재가 독립성을 강화하는 데 힘쓰기는커녕 그가 온 이후 한은 독립성이 약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통위원 최장기 공석 사태는 물론 기획재정부 열석발언권 행사 문제 등 한은 독립성과 밀접한 사안들에 대해 김 총재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한은 노조는 최근 한은 임직원 14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김 총재 취임후 한은 위상이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한 직원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재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도 90% 이상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노조가 주관한 설문조사라는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한은 임직원 2488명(2009년말 기준)의 58%가 총재에게 불신을 표했다는 건 리더십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는 게 한은 안팎의 평가다.


노조 관계자는 "한은 독립성에 대한 김 총재의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한다. 특히 김 총재 취임이후 진행되고 있는 VIP 브리프와 직원감찰 등은 한은 스스로 정부에 예속되는 대표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VIP 브리프'는 지난해부터 한은이 경제현안에 대해 요약 작성해 매주 정부에 제출하는 보고서를 말한다. 한은은 이에 대해 "요청이 있을 때마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정부 기관도 아닌 중앙은행이 주기적으로 청와대에 보고서를 내는 건 예속을 자처하는 행위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초부터 1년간 지속돼온 기획재정부 열석발언권 행사 문제, 10개월째 이어지는 금통위원 장기공석 문제 등도 독립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 내부에서는 김 총재의 이같은 행보가 이미 취임 당시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총재는 취임 당시 한은의 독립성과 관련 "(한국은행이)정치적으로 독립한다는 표현은 맞지만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라고 밝혀 국회의원들로부터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김 총재가 한은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한 노조는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한은 노조는 서울 소공동 본관 1층에서 임직원 약 500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현 총재가 취임한 이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크게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한은 노조의 움직임이 총재를 압박하여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2년간 동결됐다 지난해 삭감된 급여를 인상시키기 위해 독립성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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