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하나대투증권은 전일 기술적 반등은 성공했으나 실적 측면에서 실제치가 전망치를 제대로 맞춰주지 못하고 있어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국내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어 올해 1분기 이익 가이드 라인이 설정될 때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25일 "지난 주말 급락을 이겨내고 시장은 다시 반등에 나섰지만 반등의 세기가 다소 약화됐다"며 "매크로 지표에 대한 눈높이보다는 4분기 실적이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실적과 관련된 성적표가 과거만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일정 수준시장의 모멘텀을 위축 시키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주가라는 것이 기대를 선반영하고, 실제치와 기대치간의 괴리에 따라 다시 가격이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실적이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하는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을 주춤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들어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된 기업들이 하향 조정된 기업들보다 두 배나 많다고 밝혔다.
일반적 하향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것도 아니지만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이 전망치에 비해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가 전년에 비해 실적이 10% 안팎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지만 4분기 실적이 가이드라인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해석했다.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4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 일단 의심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것.
그는 "이러한 의심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형성되면서 풀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를 넘어 2분기 실적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고려한다면 4분기 실적에 오래 매달려있지만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시점에서는 지난 해 4분기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기 위해 잠시 쉬는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1분기 성적표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나오는 시점에서는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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